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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中 추리소설

[2017-07-20, 10:26:08]
공포 영화의 대가로 손 꼽히는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상상 속의 공포가 실제 눈 앞에 펼쳐지는 공포다 훨씬 큰 두려움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온다고 했다. 여름 시즌만 다가오면 줄줄이 개봉되는 자극적인 공포 영화 대신 책 한 장이 주는 짜릿한 전율에 오싹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기억나지 않음, 형사
찬호께이 저/강초아 역 | 한스미디어

'기억나지 않음, 형사'는 현재 타이완추리작가협회의 해외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찬호께이가 쓴 추리 소설이다. 찬오께이는 2008년 추리 동화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중국 추리 소설들이 비현실적이고 필요 이상으로 감정적이라는 편견의 장벽을 깼다. 이 책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형사 쉬유이는 잠에서 깨어난 후 지난 6년간의 기억이 모두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6년 전, 자신이 맡고 있던 일가족의 잔혹한 살인사건은 이미 종결됐으며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뒤였다. 이 소설은 하루라는 시간 동안 살인 사건의 진상을 밝혀나가는 형사와 범인 간의 술래잡기를 담았다. 자칫하면 독자들이 식상해 할 수 있는 '기억상실증'이라는 소재를 찬오께이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찬찬히 풀어나간다. 페이지 곳곳에 숨겨져 있는 단서들과 복선은 소설 끝부분에서 절묘하게 어우러져 독자들이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반전을 선사한다.

 

 

13.67
찬호께이 저/강초아 역 | 한스미디어

독특한 제목에서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13.67'은 찬호께이의 또 다른 작품이다. 홍콩 출신인 찬오께이의 소설은 유럽이나, 미국, 일본과는 다른 고유한 분위기를 특징으로 한다. 특히 이 소설은 공포 추리 소설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기존과는 다른 새롭고 흥미로운 구성으로 유명하다. 책의 제목인 13.67은 2013년의 현재와 과거인 1967년을 의미하며 이 책은 6편의 사건들이 역순행적 시간 구조로 구성돼 있다. 첫 편은 이야기의 주인공인 유능한 탐정, 관전둬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부터 시작하며 뒤로 갈수록 젊은 시절의 그를 만나 볼 수 있다. 13.67에서의 모든 사건들은 홍콩의 정치적, 역사적 흐름과 긴밀한 연관성을 띠며 흘러가는 데 찬호께이는 당시 홍콩 사회의 암울한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해 내 경찰과 범인간의 심리 게임을 더욱더 섬뜩하고 차갑게 묘사하고 있다.  직접 범인의 단서를 찾고 그들의 행동을 추리해 나가는 전개가 아니라 범인의 수법을 오히려 역이용해 사건을 파헤치는 탐정의 심리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신의 술래잡기
마옌난 저/류정정 역 | 몽실북스
‘사신의 술래잡기’는 중국대륙에서 실제 일어난 섬찟한 미제사건파일과 부검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언어로 써 내려간 젊은 작가 마옌난의 소설이다. ‘사신의 술래잡기’는 고도의 심리전이나 공포 영화와 같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치는 존재하지 않지만 마치 독자의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생생한 묘사는 마치 독자들이 주인공이 된 것과 같은 생각을 들게 한다. 만약 영국에 홈즈와 왓슨이 있다면, 중국에는 모삼과 무즈선이 있다. 이 소설에서는 추리 능력이 뛰어나 매번 경찰수사에 도움을 주는 명탐정인 모삼과 손꼽히는 가문의 후계자인 무즈선이 함께 무즈선의 약혼녀를 무자비하게 살해한 살인마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담고 있다.

 

 

사악한 최면술사
저우하오후이 저/허유영 역 | 한스미디어

'사악한 최면술사'는 현재 트렌디한 문체로 '인터넷 추리소설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추리 소설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다져온 저우하오후이의 작품 중 하나이다. 저우하오후이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선과 악으로 구분되는 인간 내면의 본성을 그려낸다. 중국의 한 도시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이야기들을 소설의 도입부에 서술해 소설의 흡입력을 높였다. 한 남자가 다른 남자의 얼굴을 입으로 뜯어버리거나, 한 남자가 옥상에서 비둘기 모이를 주다 비둘기와 같이 날아올라 옥상에서 자살하게 되는 등의 사건들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 소설은 '최면'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이용해 최면술사인 범인의 빅 픽처를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학생기자 조은빈 (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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