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고액자산가들이 선물로 지출한 비용은 1인당 평균 26만 1000위안(4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3일 후룬(胡润) 연구원과 미디어엣지(MEC)가 공동 발표한 ‘2017 중국고액자산가 우정거래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고액자산가들이 선물한 횟수는 평균 34.4회로 주로 현금, 담배, 술, 차, 건강식품류를 구매했다고 13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전했다.
이 백서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간 중국 1선 도시와 2선 도시에 사는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조사에 응한 고액자산가들의 연 평균 현금 수입은 417만 위안(6억 9900만원)으로 주로 광동, 베이징, 상하이에 밀집되어 있었다.
백서에 따르면, 1년 중 선물을 가장 많이 주는 시기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节, 음력 설) 연휴다. 응답자 중 92%가 이 시기에 선물을 했다고 답했으며 이밖에 생일, 중추절(中秋节,추석)이 각각 87%, 83%로 그 뒤를 이었다.
선물을 주는 대상으로는 연인, 가족이 98%로 가장 많았고 비즈니스 파트너가 81%, 친구가 57%였다. 선물 품목으로는 담배, 술, 차류와 현금이 93%로 가장 많았고 건강식품이 90%, 의류∙가방이 79%, 식품과 화장품이 74%, 액세서리가 65%로 그 뒤를 이었다. 선물 품목을 고를 때는 남성은 주로 효율성을, 여성은 선호도를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액자산가들은 선물을 구입할 때 주로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97%가 국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선물을 구입한다고 답했으며 이밖에 해외 매장을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74%,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69%이었다.
이밖에 지난해 고가의 사치품을 선물로 준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77%였다. 이들의 사치품 선물 횟수 비중은 전체의 선물 횟수의 절반을 웃도는 53%였다. 이들의 연 평균 선물 비용은 31만 위안(5200만원)으로 사치품을 선물로 준 적이 없다고 답한 응답자 평균치 9만 위안(1500만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한편, 백서는 지난해 5월 기준 중국 대륙 고액자산가의 지역별 분포도도 함께 공개했다. 분포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까지 중국 대륙의 천만 고액자산가는 134만 명, 억만 고액자산가는 8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광동에 거주하는 천만 고액자산가는 24만 명으로 베이징을 제치고 천만장자가 가장 많은 지역 1위를 차지했다. 베이징과 상하이는 각각 23만 8000명, 20만 5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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