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간 중국 전역에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여름철 반려견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항저우 적십자 병원 광견병 백신 접종 창구에는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환자들이 북적였다. 반려동물에 물린 어린이 환자들 때문이다.
항저우에 사는 천(陈) 씨는 얼마 전 2세 자녀와 함께 친구 집에 방문했다가 반려견 치와와에게 아이가 손가락을 물려 병원에 내원했다고 말했다. 평소에는 온순했던 강아지가 갑자기 사나워졌다는 그의 말에 의사는 여름철이 되면 변려견이 예민해져 공격성이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내원환자 왕(王) 씨 역시 최근 자신의 집에서 키우던 달마시안 개에게 발을 물렸다. 오전 고온 다습한 날씨에 반려견에게 먹이를 주고 나오면서 밥그릇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물린 것이다. 그 역시 강아지를 키운 6년 내내 이렇게 사납게 달려든 일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름철이 되면 반려견으로 인한 사고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저우시 질병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매년 7월과 8월은 반려동물 원인 부상 케이스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로 월 평균 진료 환자수는 1만 명을 웃돌았다. 지난 23일 하루 항저우 적십자병원에서 광견병 백신을 맞은 환자만 2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저우 적십자병원 응급실 의사는 “여름에는 가능하면 반려동물의 화를 돋우거나 접촉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며 “보호자는 외부에서 반려동물을 산책시킬 때 반드시 목줄을 잘 묶어 다른 사람을 물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동물에게 물렸을 경우 농도 20%의 비눗물이나 흐르는 물에 최소 15분 동안 철저히 상처 부위를 씻고 요오드 등으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소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대한 빨리 병원에서 광견병 예방 접종을 맞고 상처가 깊을 경우 광견병 면역 글로불린 주사를 추가로 접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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