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상하이, 베이징, 샤먼을 포함한 주요 5개 도시에 필리핀 가사도우미 취업 시장을 개방하는 방침을 논의 중이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지난 31일 현지 매체 필리핀스타를 인용해 중국 정부 관계자가 필리핀 고용노동부 차관을 만나 중국 주요 5개 도시에 필리핀인들이 가사도우미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1일 전했다. 현재 양측은 필리핀 가사 도우미에게 월 1만 3000위안(220만원) 상당의 급여를 제공할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상하이 정부는 “현재까지 해당 방안은 검토 중으로 가능성만 열어놓고 있다”며 “구체적인 관련 정책과 시기에 대한 준비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가사도우미는 영어를 할 줄 알고 문화 의식이 높다는 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전문적인 보모’로 불린다. 전세계 가사도우미 업계에서 필리핀인은 사실상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필리핀 가사도우미는 지난 1970년대 홍콩에 처음 들어왔다. 이들은 초창기 주로 영국, 미국인 가정에 채용됐지만 홍콩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현지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지난 2001년 홍콩 내 필리핀 가사도우미는 총 15만 5000명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상하이에 필리핀 가사도우미 취업 시장을 개방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상하이시 가사도우미협회 저우주에민(周珏珉) 부회장은 “필리핀 가사도우미 고용을 추진하기에는 상하이 시장이 성숙하지 않다”며 현재 상하이에 있는 필리핀 가사도우미 월급은 6000위안(100만원)으로 중개비용만 2~3만 위안대”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추진 사업으로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대거 들어온다고 해도 이들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한 신뢰가 문제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홍콩에서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큰 반향을 얻은 것은 홍콩 당국의 우수한 관리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상하이에는 관련 정책, 규제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기에 만약 이 상태에서 시장이 개방된다면 큰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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