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동안 완다그룹의 연관 검색어는 몸집 줄이기(瘦身), 현금 전환(变现), 축소(收缩), 철수(退出) 등일 정도로 기업 경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11일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에 따르면 완다그룹의 가장 큰 변화는 지난 7월 19일부터 시작됐다. 완다상업부동산이 융창중국(融创中国)에 완다 산하의 호텔 77개 지분 전체와 13개의 문화관광 사업 지분 91%를 637억 5000만 위안(10조 9100억 원)에 매각한 것이다.
“중국에 완다가 있는 한 디즈니랜드는 중국에서 20년 동안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던 왕젠린(王健林)회장의 ‘당당함’과는 상반되는 행보였다.
또 올해 2월부터 완다그룹은 완다플라자(WANDA PLAZA) 프로젝트 회사의 자본금 400억 위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
7월 25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리우난(柳南), 자오좡(枣庄), 엔청(盐城), 자오쭤(焦作) 완다프라자는 이미 중신신탁(中信信托) 소유고 난창시후(南昌西湖)완다프라자는 주강인수보험(珠江人寿) 손에 넘어갔다. 베이하이(北海), 푸저우(抚州), 지우쟝(九江), 야안(雅安), 랴오양(辽阳) 완다프라자는 민생신탁(民生信托)으로 넘어간 상태다.
대대적인 자산 매각에 일부에서는 A주 증시로의 ‘회귀’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8월 9일 홍콩증시에 상장된 완다호텔발전(万达酒店发展,0169.HK)은 완다호텔관리회사와 완다문화관광그룹이 홍콩 상장사로 편입된다고 공시했다. 자산 통합 규모는 70억 5000만 위안이다. 이로써 왕젠린 회장은 1109억 6300만 위안 규모의 자산을 하나로 ‘통합’ 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완다그룹은 더 이상 부동산 개발에 주력하지 않는다. 고정 자산 투자를 작게(asset-light) 운영하는 이른바 ‘경자산(轻资产)’ 구조로 전환시켜 사업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에 홍콩 상장사에 포함되는 완다문화관광은 테마파크 설계, 건설 및 운영 관리 회사이고 완다 호텔관리는 호텔 설계, 건설 및 운영관리하는 회사다.
즉, 호텔은 매각했어도 호텔 관리회사는 남겨 매각한 호텔들을 관리하고, 문화관광 사업 지분은 넘겼어도 브랜드 사용사와 경영관리자는 여전히 ‘완다’라는 뜻이다.
사실 올해 초부터 왕회장은 완다상업이 2020년 이후에는 100% ‘경자산 구조’로 전환시키겠다며 사업 전략 변화를 예고했었다.
최근 들어 완다의 수입 구조에서 임대수익은 매년 30%씩 성장하는데 부동산 판매는 급감하고, 임대수익의 매출총이익률이 72.14%로 부동산 판매의 37.95%를 크게 웃도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 업계에서도 왕회장의 전략이 이해된다는 반응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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