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중국 내 일본 위안부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22’가 중국 전역에 개봉됐다.
중국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가 일반 상영관에서 개봉하는 것은 처음으로 현지 국민들의 지지와 참여의 결과로 이뤄낼 수 있었다고 14일 인민일보(人民日报)가 전했다.
영화 ‘22’는 영화를 찍을 당시 남아있던 중국 위안부 생존자의 수를 의미한다. 영화는 ‘80년대생(80后)’ 젊은 감독의 눈으로 생존자 할머니들에게 남은 역사의 상처, 지금도 뚜렷하게 남아있는 일본군의 흔적들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웅대한 배경음악과 심금을 울리는 나레이션 없이도 영화는 22명의 피해 할머니의 평범한 삶을 담담하게 담고 있다. 피해 할머니들은 일본의 침묵을 부수고 참담한 역사적 사실을 전세계에 알리려 과거 고통스러운 기억을 끄집어 낸다.
감독 궈커(郭柯)는 지난 2012년 제작한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 ‘32’에 이어 ‘22’를 통해 다시 한 번 일본 위안부 희생자들의 사연을 세계에 알렸다. 궈 감독은 지난 2014년 1월부터 중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위안부 생존자들을 직접 만나 역사적 증거를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총 14명으로 줄었으며 평균 연령은 91세로 확인된다. 중국 각계에서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고 전쟁 피해자들을 위한 작은 움직임이라도 보여야 비참한 전쟁의 기억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난징 리지샹(利济巷) 위안부유적지진열관 쑤즈량(苏智良) 관장은 “한국에서는 지난해 ‘귀향’, 올해 ‘군함도’ 등으로 영화 흥행의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며 “중국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영화관에서 전쟁의 상처를 마주했으면 한다”고 말하며 적극적인 영화 홍보에 나섰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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