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해외 브랜드 화장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유학생의 장점을 이용해 2년 동안 약 2억 위안(340억 2800만원) 규모의 ‘짝퉁 화장품’을 중국 내에 유통시킨 조직이 검거되었다. 타오바오 등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국으로 판매했고 피해자만 1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중국법제망(中国法制网)에 따르면 장쑤성 쉬저우시 췐산(泉山) 공안국은 지난 1년 8개월 동안 광동, 저장, 산동, 후베이를 시작으로 한국 부산시, 창원시까지 가짜 화장품 제조, 판매사건을 대대적으로 조사하던 중 판매 거점 113곳을 찾아내고 37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총 37명으로 이 중 한국, 타이완, 홍콩으로 도주한 혐의자는 5명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이번에 적발된 가짜 화장품(한국 유명 브랜드 포함) 총 23톤(약 2765만 개), 관련 자금 1142만 위안(19억 4231만원)과 원화 811만원을 압류조치했다. 이들이 유통시킨 가짜 화장품은 약 2억 위안 상당이며 전국적으로 130만 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범죄 행위는 지난해 1월 한 소비자가 췐산 공안국에 신고를 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신고자는 타오바오에서 모 브랜드의 아이브로우와 파우더를 구매했는데 자신이 이전에 사용하던 것과 달라 가품을 의심했다.
확인한 결과 신고자가 구매한 제품은 상표를 위조한 가품이었고 해당 타오바오 매장 매출이 꽤 높은 것을 확인하고 바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타오바오 매장을 운영하는 천 모씨(陈,여)를 구속할 당시 현장에서 20여만 위안 상당의 가짜 화장품이 발견되었고 조사한 결과 천 모씨의 윗선에는 유학생 장(张) 씨가 있었다. 장 씨는 1년 동안 웨이신과 즈푸바오를 통해 약 1천만 건을 결제한 내역이 확인되었고 그녀의 밑으로 약 30여 명의 ‘판매책’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해외로 도주한 조직의 ‘두목’ 2명과 가짜 화장품에 쓰인 상표를 생산하는 공장 책임자까지 모두 검거했다.
조직의 우두머리인 이 3명은 유학 시절부터 해외 구매대행을 해왔다. 이후 세관 규정이 엄격해지자 국내에서 인기있는 모 브랜드의 화장품을 만들기로 결정했고 이들의 수법은 굉장히 주도면밀했다. 공안측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고액 연봉을 주고 대학 교수를 초빙해 향료 첨가제를 개발했고 이 향료를 홍콩을 거쳐 국내로 반입해온 뒤 광저우, 허웬 등지에 수십개 화장품 공장에서 가품을 제작했고 칭다오, 동잉(东营) 등지의 16개 창고로 옮긴 뒤 온라인에서 판매했다.
해외 실제 매장에서 사진을 찍고, 공문서를 위조하고 통관 화물 운송장을 온라인 쇼핑몰에 올리면서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이 ‘정품’임을 강조하며 30여 명의 판매책을 통해 타오바오, 웨이디엔(微店)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 유통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현재 37명의 용의자 모두 검찰기관에 이송되어 기소된 상태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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