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200명 설문조사, 귀국 응답도 많아
황금의 국경절 연휴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국경절 연휴는 추석까지 겹쳐 있어 한국교민에게는 남다른 국경절 연휴가 될 전망이다. 많은 교민들은 국경절 연휴를 어찌 보낼지 행복한 '연휴구상'을 하고 있다.
본지가 교민 200명을 대상으로 '연휴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41%인 82명에 달했다. 국경절 연휴에 별다른 계획이 없거나, 그냥 쉬겠다는 응답이다. 연휴동안 한국으로 귀국하겠다는 응답이 46건이나 나와 작년에 비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연휴와 국경절이 겹치면서 오랫동안 한국에 머물 수 있게 되자 귀국행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58명의 교민들은 여행을 계획한다는 응답을 했고, 행선지로는 중국대륙 먼 곳이 48명, 상하이 시내 공원이나 맛집 등을 돌아다니며 여유 있게 연휴를 보내겠다는 응답도 10건이나 나왔다.
여행 계획이 없거나 집에서 쉬겠다는 대답을 한 교민들은 예년 국경절 휴가 때 여행을 해 본 사람이대부분이다. 비싼 여행경비를 지불하고도 복잡한 여행지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고생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대답이 많았다. 또한 바쁜 해외생활 때문에 누적된 피로를 연휴 동안 푹 쉬면서 새로운 사업 구상이나 자기계발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도 42명이나 되었다. 기타로 응답을 한 4사람은 국경절 연휴 동안 쉬지 않고 계속해서 일을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교민들은 가까운 중국 내륙 여행을 계획한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3박 4일 일정으로 개인당 3000~4000 위엔의 여행경비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민들이 가장 선호한 여행지로는 북경, 서안, 장가계, 계림 , 황산 등 역사 유적이나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이 많았다. 일정이 길어 평소에 쉽게 가기 힘든 티벳이나 샹그리라를 여행 한다는 응답도 4명이 나왔으며, 상하이 주변을 개별적으로 여행하겠다는 응답도 12명이나 나왔다.
한편 추석을 쇠러 한국으로 귀국하는 사람들은 깨와 잣 등의 농산물과 현금을 선물로 준비 했다는 응답이 제일 많았다. 그밖에 중국 술, 청심환, 월병, 장뇌삼, 상황버섯 등을 준비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상하이의 교민들에게 국경절 연휴는 귀국을 통해 평소 찾아 뵙기 힘든 부모님을 만나거나, 자기 계발과 자기 충전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영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