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중국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알려졌던 국민연금과 비슷한 중국의 양로금(养老金)이 드디어 상장사의 주요주주로 등장했다. 대형종목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뜻밖에도 양로금의 선택은 중소형주였다.
21일 신민만보(新民晚报)에 따르면 지난 18일 선전 중소판에 상장한 지우양(九阳股份,002242)의 상반기 실적보고서에서 양로금의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지우양의 실적은 좋지 않았다.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대비 1.24%, 0.69% 하락했다. 그러나 주요주주 명단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회사의 10대 주요주주 중 양로기금이 286만 7000주, 0.37% 지분을 보유했다고 나와있다.
양로금의 이름이 확인된 또 다른 종목은 창업판에 상장한 정해자재(正海磁材,300224)로 양로금의 보유 지분은 392만 9200주, 지분율 0.53%로 9대 주주로 올라와있다. 그러나 정해자재 역시 상반기 매출은 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44% 감소했고 1497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해 실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기간 중 상장사의 10대 주주 중 어느 곳에서도 양로금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올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두 종목에 투입된 정확한 자금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지우양의 주식이 평균 18.82위안으로 계산하면 약 5400만 위안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지난 주 금요일의 종가가 18.3위안임을 감안하면 약간의 손실이 발생했다.
정해자재의 경우 지난 2개월동안 주가가 7.68위안까지 크게 폭락한 뒤 6월 이후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지난 주 금요일 10.75위안으로 장을 마감했다. 만약 저가에 매입했다면 약 3000만~4000만 위안의 수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양로보험기금의 투자 운용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했다. 올 6월 말까지 베이징, 상하이, 허난, 후베이, 광시, 윈난, 샨시, 안후이 등 8개성시는 이미 사회보험기금과 4100억 위안(69조 9337억 원) 규모의 위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1721억 5000만 위안은 이미 투자하기 시작했고 나머지 자금은 계획대로 차례로 금융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양로금은 대부분이 여러 위탁기관을 통해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그 움직임을 파악하지 어렵다. 1분기에는 고정수익 자산에 투자한 것이 확인됐고 이번에 2개 회사에 투자한 것이 알려지면서 처음으로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올 2분기 중국 증시가 하락한 틈을 타 양로금이 증시에 유입된 것이 유력하며 앞으로 더 많은 종목에서 양로금 그림자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언론은 중국 증시의 구원투수로 나선 중국증권금융회사(이하 중국증금),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의 자회사인 중앙후이진공사(中央汇金)와 마찬가지로 양로금도 중소형주를 선택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래 양로금과 같은 사회기금의 경우 안전을 최우선시 하기 때문에 은행과 같은 대형주를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증금회사가 새로 투자한 종목 19개 중 13개가 중소형 종목이었고, 중앙후이진 역시 새로 투자한 12개 종목 중 8개가 중소형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후이진과 중국증금이 2분기 새로 매입한 중소형주>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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