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국 각 지방도시의 총성 없는 인재 유치 전쟁에서 항저우가 승리를 거머줬다.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최근 중국 채용사이트 리에핀왕(猎聘网)에서 발표한 ‘2017년도 일자리 쟁탈전 및 직장유동력 빅데이터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지역별, 업종별 인재 유치 동향에 대해 22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인재 순유입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 항저우가 11.21%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항저우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본사를 비롯한 다수의 인터넷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선전, 베이징과 함께 IT 3대 혁신 도시로 꼽히고 있다.
선전과 청두는 각각 5.65%, 5.53%로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재를 가장 많이 끌어들인 상위권 세 곳은 각각 중국의 동부, 남부, 서부를 대표하는 도시로 현재 중국 인재들의 주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도 상하이(5.23%), 베이징(4.38%), 쑤저우(3.52%), 난징(2.79%), 충칭(2.78%), 광저우(1.42%), 텐진(-2.31%)이 상위 10위권 안에 들었다.
한편, 일부 중점도시간 이직 난이도는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의 이동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선전에서 청두, 충칭으로의 이동은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타 도시에서 베이징으로의 유입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베이징의 인재 채용 문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 별로 보면, 같은 기간 인재 순유입률이 가장 높은 4대 업종으로는 금융(4.03%), 인터넷(3.68%), 제약의료(3.15%), 부동산(1.63%)이 꼽혔다. 이 밖에 아웃소싱 서비스, 미디어 문화 교육, 에너지 및 화학 산업 등 업종은 마이너스 유입률을 보이며 업계 내 인재 유출 현상이 존재함을 시사했다. 특히 교통 및 무역산업의 인재 순유입률은 -9.99%로 가장 낮아 인재 유출 현상이 매우 심각함을 드러냈다.
인재 경쟁 가장 치열한 업종 ‘부동산’
지난 2분기 인재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업종으로는 부동산업이 꼽혔다. 부동산직 일자리 한 곳에 이력서를 제출한 지원자는 평균 93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리고 금융(75명), 기계제조(73명), 소비품(70명), 인터넷(55명), 전자통신(46명)이 경쟁률이 가장 고조된 6대 업종에 포함됐다.
같은 기간 인재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부서로는 인력자원부가 업종에 상관없이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마케팅관리, 운영관리, 재무관리, 영업관리직이 인재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업종으로는 금융(22만 1700위안)이 꼽혔다. 그리고 인터넷(20만 300위안), 부동산(19만 3800위안), 전자통신(18만 9400위안), 아웃소싱 서비스(18만 7500위안)가 나란히 그 뒤를 이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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