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부 피해자 다큐멘터리 영화 ‘22(二十二)’ 흥행 돌풍을 틈타 최근 텐센트(腾讯) QQ메신저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소재로 한 이모티콘이 등장해 중국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이모티콘은 영화 속 22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영상을 캡쳐한 사진에 ‘난 정말 억울하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어이 없고 목이 메인다’는 등의 인터넷 유행어들이 적혀있었다.
이를 본 현지 누리꾼은 이모티콘 제작자를 향해 “어리석고 무지하며 역사를 두려워할 줄 모른다”, “이슈에 묻어가는 것도 정도껏 하라”, “이모티콘 제작자를 처벌하는 것이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다” 등의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고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이 23일 보도했다.
논란이 커지자 텐센트 QQ는 공식 웨이보(微博)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텐센트는 “이번 논란으로 자사의 내부 이모티콘 관리 감독의 허술함이 드러났다”며 “즉시 이모티콘을 QQ메신저에서 내리고 향후 콘텐츠 감독 관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의 이모티콘은 자사와 협력 관계에 있는 업체에서 제공한 것으로 현재 QQ 내부에 관련 콘텐츠가 존재하는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22’측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텐센트의 사과 성명을 게재한 뒤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논란이 해결되었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이모티콘을 제작한 업체의 위챗(微信) 미니앱(小程序)에는 현재 관련 이모티콘이 삭제된 상태다. 이 업체의 미니앱에는 흥행 영화 이모티콘을 비롯한 주자이거우(九寨沟) 지진, 마오시앤(茂县) 산사태 사건 등 최근 이슈가 된 사건을 소재로 한 이모티콘도 찾아볼 수 있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22’는 지난 14일 중국 최초 상영관 개봉 후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2일까지 누적 흥행 수입은 1억 4300만 위안(243억원)으로 앞으로 2억 위안(34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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