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모두 ‘참패’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해당 기업 수주 경험이 있는 현대중공업이 수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 컸다.
지난 20일 조선해운미디어 Trade Winds에 따르면 프랑스 CMA CGM이 최근 중국 기업 2곳과 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9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23일 신랑재경(新浪财经)이 보도했다.
건조 가격은 한 척당 최대 1억 6000만 달러(1805억 6000만원)으로 이번 수주 금액은 약 96억 위안(1조 6263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계약을 수주한 기업은 후동중화그룹(沪东中华集团)과 상하이외고교조선(上海外高桥造船公司)이다. 해당 선박은 오는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차례대로 인도될 예정이고 건조 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 될 전망이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은 삼성중공업이 지난 5월에 건조한 2만1000TEU급 컨테이너선이다.
이번 중국 기업의 수주 성공 이면에는 한국 조선사들의 ‘눈물’이 있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까지 한국의 3대 조선소 모두 이번 경합에 참여했고 한국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수주가 가장 유력했기 때문이다.
기술력에서는 세계 1위라고 여겼던 한국 기업을 제치고 수주 계약을 따낸 예상밖의 결과에 중국 언론들은 앞다투어 ‘승전보’를 전했고 중국 조선업 경쟁력이 강화되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중 연료 기술이 들어간 친환경 선박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주는 중국 조선업에 있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 중 5척은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선박공업총회사의(中国船舶公司总公司) 자회사인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하고, 나머지 4척은 상하이외고교조선이 맡는다.
이번 수주 규모는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22개월만에 성사된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으로 세계 조선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한편 영국 시장 연구 기관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중국 조선소의 수주 규모는 290만CGT로 한국 283만CGT보다 많은 세계 1위였다. 이번 계약까지 중국 기업에 넘어가 한중간의 수주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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