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로봇 시장 규모가 62억 8000만 달러(7조 87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2017 세계 로봇대회(WBC)에서 중국전자학회가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고 24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로봇산업발전보고서(2017년)’에 따르면, 올해 중국 로봇시장 규모는 62억 8000만 달러로 2012~2017년 평균 성장률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산업용 로봇 규모가 42억 2000만 달러(4조 7600억원)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비스 로봇과 특수 로봇 규모는 각각 13억 2000만 달러, 7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이미 세계 시장 3분의 1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응용 시장인 중국의 올해 산업용 로봇 판매량은 처음으로 11만 대를 돌파해 시장 규모 42억 2000만 달러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고서는 2020년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가 58억 9000만 달러(6조 65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 각 지역의 로봇 산업 발전 수준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다. 중국 국내 지역 중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을 포함하는 창장삼각주(长三角)의 로봇 산업 발전이 가장 두드러졌다. 상하이, 쿤산, 창저우, 쉬저우, 난징 등 지역 응집 효과와 로봇 산업체들 간의 유기적 연결로 로봇 관련 기업만 1271곳, 연 평균 매출 이익률 15%로 총 생산액 86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광저우, 선전, 동관 등을 포함하는 주장삼각주(珠三角) 역시 광범위한 로봇 산업 응용 시장을 보유하며 기초 기술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 내 관련 기업은 747곳으로 총 생산액 750억 위안, 평균 매출 이익률은 17%로 조사됐다.
베이징, 텐진, 허베이 지역은 로봇 산업 발전의 중요한 거점으로 관련 기업 387곳, 총 생산액 450억 위안으로 연 평균 매출 이익률이 16%로 집계됐다. 이 밖에 중국 동북부, 중부, 서부 지역 로봇 산업도 각각 연 이익률 13%, 11%, 9%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로봇 산업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는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공신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32억 달러로 2012~2017년 평균 성장률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앞서 2010년 ‘로봇전략백서’, 2017년 ‘국가로봇프로그램2.0’을 통해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한 바 있다.
유럽 역시 지난 2014년 ‘스파크(SPARC)’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220억 유로의 로봇시장을 오는 2020년까지 500억~620억 유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스파크 프로그램은 로봇 산업으로 오는 2020년 유럽에 24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며 유럽이 세계 로봇 시장 규모의 42%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일본은 앞서 2015년 ‘로봇신전략’, 2017년 ‘인공지능산업 로드맵’을 통해 로봇 분야를 선도하고 인공지능을 이용해 제조업, 물류, 의료 산업의 효율을 대폭 향상시키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중국 국가공업및정보화부 신궈빈(辛国斌) 부부장은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2025’를 통해 로봇 강국으로 우뚝 설 의지를 확실히 표명했다”며 로봇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많은 일자리가 빼앗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로봇 산업이 오히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각국의 취업률을 높일 것”이라고 부정했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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