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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속 중국] 재한 중국인 학생들의 대학생활

[2017-08-29, 13:51:46] 상하이저널


한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수는 2016년 4월 기준 약 10만 4000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10년 전인 2006년 3만 2000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그 중 항상 독보적으로 50%이상의 유학생 비율을 유지하는 국가는 바로 ‘중국’이다. 재한 중국인 유학생, 그들은 훗날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대부분 한국 관련 업무를 할 소중한 자원이자, 한중 관계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인재들이다. 한국유학을 선택한 4명의 중국 대학생을 만나 그들이 경험한 한국 대학생활 이야기를 들어보자.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양린루이(杨林蕤)


-양항(杨航)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베이징 출신
-류밍루이(刘茗芮)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충칭 출신
-셰주쉬안(谢竹喧) 고려대 사회학과 2학년/후베이 출신
-양린루이(杨林蕤) 고려대 교환학생/저장대(浙江大学) 2학년/충칭 출신



한국으로 유학 온 이유는?


-양항(杨航): 고등학교 때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가오카오(高考 중국 수능)를 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거리도 가깝고, 유학비용도 적당한 한국을 선택하게 됐다.


-류밍루이(刘茗芮): 처음엔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었는데 미국의 치안(폭력 범죄와 총기 남용 등)이 아직도 좀 안 좋고, 인종차별도 많이 있는 것 같아서 가족들과 상의한 후, 평소 관심이 있던 한국으로 유학 가는 것을 결정했다.


-셰주쉬안(谢竹喧): 예전부터 한국 문화와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다. 문제는 부모님 허락이었는데, 상의 끝에 유학 길에 오를 수 있었다.


-양린루이(杨林蕤): 원래 한국 문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스스로 한국어 공부를 많이 했다. 사실 이전에 한국 여행을 여러 번 했는데 한국과 한국 대학 문화를 제대로 체험해보고 싶기도 하고 한국어도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싶어서 교환학생으로 오게 됐다.

 

 

한국친구와 학교 축제를 즐기고 있는 셰주쉬안(谢竹喧_오른쪽)

 

중국 대학생과 비교해 한국 대학생들 어떤가.


-양항: 한국 대학생들은 공부에 무척 힘쓰는 것 같다. 시험기간은 물론, 학기 시작할 때부터 자습실에서 많은 학생들이 밤을 새우며 공부하는 것을 봤다. 물론 놀기도 정말 잘 노는 것 같다. 중국 대학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 공통점이라면 학생들 모두가 졸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한다는 것.


-셰주쉬안: 한국 대학생들은 중국 대학생들보다 좀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다. 주변에 열심히 공부하는 중국 친구를 보고 ‘정말 열심히 하네’라고 생각하다가도 한국 학생들을 보면 ‘우린 아직 멀었다’는 생각도 든다.


-양린루이: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제일 신기했던 것은 ‘대자보’ 문화다.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의견을 널리 퍼트리고 싶거나, 잘못된 점을 고발하고 싶을 때 '대자보'에 적어서 학교 곳곳에 있는 게시판에 붙여 놓는다. 지나가는 학생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한국 대학생들은 외모 꾸미는 것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류밍루이: 한국 대학에는 각종 모임이 많다. 이런 모임에서 낯선 사람들과 함께 각종 술 게임을 한다. 유학생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말들이 많기 때문에 재미있게 즐기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런 모임 자리에 가면 항상 소외받는 듯한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의 이러한 모임, 술 문화는 아직까지도 적응이 되지 않는 부분이다.


-셰주쉬안: 유학생들에겐 아무래도 언어 문제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주변에서 한국어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편인데도 전공수업을 들으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많다.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았단 점은?


-류밍루이: 학습 분위기와 환경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중국과 비교하면, 시설 면에서 자율학습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다. 분위기면에서도, 학생들은 서로 같이 공부를 하자는 약속을 많이 잡기 때문에 서로 의지하며 공부를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자율학습 능력을 많이 기를 수 있었다.


-양린루이: 한국은 중국에 비해 수업 일정이 여유롭다. (저장대학 기준 평일 수업 일정 08:00~20:55) 그래서인지 공부할 수 있는 자습 시설이 잘 돼있고 중국에 비해 그 수도 훨씬 많은 것 같다. 또한 한국은 24시간 운영되는 도서관이 있어 너무 편하고 좋았다. 학생들이 좀 더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같아서 부러웠다. 또한 대부분 교수님은 학생의 평소 수업 태도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시는 점도 참 좋았다.


 

 

고려대 캠퍼스

 

한국 대학에서의 유학생 관리가 잘 이루어 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양항: 한국의 대학들이 유학생들에 대해 요구하는 입학 조건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고려대는 정말 좋은 학교지만 유학생들은 학교 측에서 제시한 한국어능력시험 점수만 있으면 입학할 수 있다. 하지만 학기 초에 하는 OT 빼고는 특별하게 유학생들 관리를 해주지는 않는다.  입학 이후에도 학교 측에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관리를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여러 가지 힘든 점과 차별이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류밍루이: 어느 정도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생각한다. 유학생들을 위해 개설된 수업도 있고 저희를 도와주시는 분들도 있다. 전에 기숙사에 살 때는 RA(Resident Assistant) 분들이 저희들을 많이 챙겨주셨다. 저희에게 학교생활에 어떤 어려움이 없는지 물어봐 주고, 선배님들이 학교 공부 복습하는 것도 도와줬다. 또한 학교에서 유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과 교류할 수 있는 한국인 친구들을 소개해주기도 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학교 측에서 유학생들을 위한 복지를 좀 더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다.


학생기자 이인재(저장대 시장마케팅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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