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앞으로 다가온 중추절(추석)으로 중국 월병(月饼)시장이 벌써부터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 브랜드인 국산 라오즈하오(老字号)는 물론 외국계식품회사 뿐만 아니라 아무 관련도 없는 기업들까지 월병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7일 동방망(东方网)이 보도했다.
지난 5일 중국의 명승고적으로 우리에게는 자금성으로 잘 알려진 고궁(故宫)도 한 월병회사와 손잡고 ‘고궁월병’을 출시했다. 이보다 앞선 2일에는 온라인 개인방송 사이트인 비리비리(哔哩哔哩)에서 2017년 중추절 월병을 출시해 예약을 받기 시작해 소비자들을 놀래켰다.
가격도 저렴하지 않다. 비리비리 월병의 경우 6개입에 233위안(4만원)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에르메스, 루이비통, 티파니앤코,디올, 펜디 등도 앞다투어 브랜드 월병을 내놓기 시작했다.
사실 외국계식품기업들은 진작부터 중국 월병시장에 진출했다. 커피파는 ‘스타벅스,’ 아이스크림 파는 ‘하겐다즈’가 대표적이고 패스트푸드점 KFC는 물론 디즈니랜드까지 중추절 ‘대목’을 잡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타벅스 월병>
명품 브랜드까지 눈독들이는 중국의 ‘월병경제’ 그 규모는 얼마일까?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중국에서 팔린 월병은 총 27만 개로 매출은 130억 위안(2조 2600억 원)에 육박했다니 실로 적은 규모는 아니다.
그러나 이들이 월병사업에 목을 매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월병업계의 평균 마진율은 40% 이상으로 수익성이 좋고 특별한 생산라인이 없어도 OEM으로 생산해서 판매해도 될 만큼 진입 문턱이 낮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스타벅스, 85도씨, 강소(GANSO) 등의 월병 모두 OEM 생산방식으로 소비자들은 결국 해당 브랜드를 사 먹는 셈이다.
너도나도 월병 판매에 나서자 새로운 맛에서 차별화 전략을 세운 기업들도 늘었다. 제일식품상점(第一食品商店)에서는 발효 배추절임과 개구리(酸菜牛蛙),전복,말린 죽순 등의 맛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한달만에 500개 판매에 성공했지만 “차라리 부추계란빵을 먹는게 낫겟다”, “내년에는 닭발 월병도 출시되는건가?” 등 네티즌 대부분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개구리고기 월병>
‘꼼수’보다는 ‘정통’ 월병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계속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 ‘월병경제’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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