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장난감 유통업체인 토이저러스(Toys'R'Us)의 파산보호 신청이 알려지면서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늦은 저녁 토이저러스는 판매 부진 및 막대한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으며 현재 파산보호 신청이 수용된 상태다.
20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토이저러스 데이비드 브랜든(Dave Brandon) CEO가 성명서를 통해 "JP모간이 주도하는 은행들로부터 총 31억 달러의 융자를 수혈받아 회생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수혈받는 자금 가운데 10억 달러는 공급상에 대금을 결제하고 상품을 구매해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구조조정을 통해 일부 매출이 부진한 매장을 폐업하고 매장에 놀이터 등 체험 공간을 추가해 리모델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매장은 크리스마스 연휴 전까지 지속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토이저러스 몰락의 실질적 배경은 아이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전통 장난감을 외면하고 있으며, 아마존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이 상실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완구 업체 1위인 레고(LEGO)도 지난달 전체 직원의 8%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점에 비추어 보면 현재 완구 업체들은 비상이다. 또한 레고 매출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전통 장난감 업체들이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토이저러스는 지난 1948년 워싱턴 DC에서 첫 매장을 오픈한 후 '대형 완구점'으로 성장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매장을 디자인하고 프라모델, 보드 게임, 게임기 등 아이와 함께 온 어른 취향에도 맞는 상품을 구비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현재 전 세계 1600여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2006년 중국시장에 진출해 2016년까지 55개 도시에 130여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한국에도 2007년 롯데쇼핑과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진출하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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