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대기업 헝다그룹(恒大集团)의 쉬자인(许家印) 회장이 텐센트 마화텅, 알리바바 마윈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12일 후룬(胡润) 연구소가 발표한 ‘36계∙2017 후룬 100대 부호 순위’에서 쉬자인 회장이 개인자산 2900억 위안(50조원)으로 부호 순위 1위에 올랐다고 같은 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이 전했다.
텐센트의 마화텅(马化腾)과 알리바바의 마윈(马云)의 자산은 각각 2500억 위안(43조원), 2000억 위안(34조 5000억원)으로 1위 쉬자인의 뒤를 추격하며 2~3위에 머물렀다.
4위는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园)의 양후이옌(杨惠妍) 회장이 차지했으며 지난 3월까지 3년 연속 왕좌의 자리를 유지했던 완다그룹의 왕젠린(王健林)은 올해 자산 1550억 위안(26조 7000억원)으로 5위까지 밀려났다.
올해 후룬 부호 순위는 지난 8월 15일까지 1년간 중국 부호의 개인 자산에 순위를 매긴 결과로 순위권 문턱을 넘은 중국 부호들의 자산은 모두 20억 위안(3500억원)을 상회했다.
올해 1위를 차지한 쉬자인은 지난해에 비해 개인 자산이 4배 불면서 역대 후룬 최고 부호들 중 자산이 가장 많은 ‘부자 중의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헝다그룹은 앞서 올해 상반기 두 번의 융자를 통해 700억 위안의 전략적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바 있으며 그룹이 발행한 1129억 위안의 영구채 상환을 마쳐 자산 부채율을 75.5%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헝다그룹 주가는 전년 대비 5배 상승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후룬 측은 “쉬자인의 자산은 최근 반년 동안 2000억 위안 가까이 급증했다”며 “이는 하루 평균 10억 위안을 늘린 셈으로 지난 1999년 이후로 가장 빠른 자산 성장 속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텐센트의 마화텅 역시 자산 성장률 52%를 자랑하며 알리바바의 마윈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최근 텐센트의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온라인 게임 ‘왕저롱야오(王者荣耀)’의 눈부신 성공이 올해 마화텅의 자산 축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후룬 측은 “중국 대륙 부호의 1,2위는 항상 부동산과 IT업계에서 나왔다”며 “다만 지난해 왕젠린, 마윈이 올해 쉬자인, 마화텅으로 대체된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후룬 100대 부호 순위에는 90년대생(90后) 신흥 부자들 6명이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중 오포 공유자전거의 창업자 다이웨이(戴威, 26세)는 최초의 90년대생 자수성가 사업가로 당당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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