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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케아, 시대착오적 TV 광고 논란

[2017-10-25, 10:31:15]


 

 

글로벌 가구 전문점 이케아(IKEA)의 중국 TV광고 문구가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중국 전역 방송사에 방영되고 있는 최신 이케아 광고 중 등장하는 “남자친구 데려오기 전까진 엄마라고 부르지도 마(再不带男友回就别叫我妈)”라는 문구 때문이다.

 

문제의 광고는 결혼 적령기의 딸과 부모의 식사 자리에서 시작된다. 다소 차갑고 경직되어 있는 분위기 속에서 딸이 조심스레 “엄마”라고 부르자 어머니는 이내 젓가락을 내려놓고 남자친구를 데려오기 전까진 엄마라고 부르지도 말라는 말을 퉁명스레 내뱉는다.

 

이어 초인종 소리가 울린 뒤 꽃을 든 말끔한 젊은 청년이 등장한다. 딸이 이 남성에게 팔짱을 끼며 “내 남자친구예요”라고 소개하자 부모의 표정과 분위기는 180도 달라진다. 조명, 식기, 장식품 등 이케아 제품으로 순식간에 밝아진 집안 분위기에서 네 사람이 웃으며 식사를 하는 장면으로 광고는 마무리된다.

 

해당 광고는 중국 지역만을 대상으로 제작됐다. 결혼 적령기의 자녀를 걱정하는 중국 대다수의 부모 마음을 담아 ‘여유롭게 매일 매일을 경축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게 이케아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광고를 본 현지 누리꾼들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누리꾼들은 “남자친구가 없을 땐 밝은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두운 표정이었다가 남자가 등장하자 마자 밝아진다니, 이게 가족인가”, “광고 중에는 은연 중에 독신에 대한, 특히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여성에 대한 차별이 내포되어 있어 보기 불편하다”, “글로벌 기업인 이케아 광고에 이런 시대 착오적인 가치관이 나온다니 정말 실망이다”는 반응을 보이며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현지 독신주의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이케아측이 표현하고 싶었다는 ‘여유롭게 매일 매일을 경축하자’는 메시지가 이성친구를 통해 실현된다는 게 과연 이 시대의 올바른 가치관이냐는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케아측은 지난 24일 오후 공식 사과 성명을 통해 진압하고 나섰다. 이케아는 “광고가 전달하고 있는 그릇된 이미지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각 방송사에 해당 광고 방영을 금지 조치하고 관련 콘텐츠를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녀 평등 가치관은 이케아가 창도하는 이념이자 중국 사회 공통의 문화와 가치”라며 “이케아는 다양한 생활 방식을 장려하고 받아들이는 바”라고 해명했다. 이어 “고객이 주신 적극적 피드백과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논란을 교훈 삼아 고객과 더욱 소통하는 이케아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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