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충칭(重庆)시에 사는 한 남성이 기르던 이색 반려동물, 황금색 거대뱀을 동물원에 기증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화룡망(华龙网) 중국 충칭시 동물원에 최초로 일반 시민이 동물원에 거대 뱀을 기증한 일이 발생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총 길이 5미터에 육박하는 뱀을 기증한 사연의 주인공은 충칭에 사는 자오(赵, 58세) 씨다. 그는 3년 전 지인에게 황금색이 빛나는 반려뱀을 선물 받은 뒤로 최근까지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뱀은 젓가락 길이보다 더 작았기에 자오 씨는 상자 안에 넣고 먹이를 주며 정성을 다해 보살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뱀의 몸집은 커져만 갔다. 상자는 이미 뱀에게 턱없이 작은 공간이 되었고 자오 씨는 집의 방 한 칸을 통째로 내어주며 때로는 목욕과 피부관리를 해 주는 등 아이처럼 보살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오 씨는 결국 애지중지하던 반려뱀과의 이별을 선택해야만 했다.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3미터에 달했던 몸 길이가 불과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5미터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해당 뱀은 버미즈 파이톤(Python bivittatus)이라는 종으로 이후 최대 7미터까지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정을 쏟아 키웠던 반려뱀을 동물원으로 떠나 보내기로 결심한 자오 씨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자오 씨의 부인과 평소 자오 씨의 집을 찾기 두려워 했던 지인들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동물원은 “시민이 거대 뱀을 기증한 일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증한 황금색 버미즈 파이톤은 신체 검사와 적응 기간을 마친 후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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