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인 니아오차오(鸟巢)에 4만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쌀쌀한 날씨에도 결승전 주인공인 한국팀들을 응원했다고 펑파이신문(澎拜新闻)이 6일 전했다.
롤은 전 세계적으로 월 1억 명 이상이 즐기는 다자간 전략 액션 PC게임으로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는 매년 16개 팀을 초청해 최강팀을 가리는 롤드컵을 열고 있다.
이날 결승전 주인공은 모두 한국팀이였다. 각각 4강전에서 중국팀을 꺾고 올라온 '삼성 갤럭시'와 'SK텔레콤 1'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다. 예상을 깬 경기 운영으로 결과는 3대 0, 삼성 갤럭시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중국팬들은 3년 만에 우승한 삼성 갤럭시에 "SSG(삼성 갤럭시)!"를 외치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고 패배로 인해 키보드에 얼굴을 파묻고 울고 있던 e스포츠계의 1인자 '페이커(Faker)'를 향해서는 "페이커 울지마"를 거듭 외치기도 했다.
중국은 올해 롤드컵에 3개 팀이 참가했지만 모두 한국팀에 밀려 탈락했다.
한국팀끼리 맞붙은 경기였음에도 판매 시작 1분 만에 티켓이 매진되었다. 티켓 가격은 280위안에서 1280위안으로 표를 구입하지 못한 일부 중국팬들은 정상가의 2.5~3.5배에 이르는 암표를 구매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중국팬들은 "한국팀 경기를 보면서 한국에 대한 호감이 생겼다", "한국팀 실력을 넉놓고 봤다", "짜릿한 시간이었다", "사드는 정지척인 문제다, 단지 게임을 즐기고 한국팀을 응원했다" 등 반응을 보여 한중 양국간 사드 갈등을 무색하게 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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