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명 결혼 정보업체가 미혼 90년대생(90后)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이 혼전 동거를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방망(解放网)은 8일 중국 결혼정보업체 전아이왕(珍爱网)이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의 미혼 90년대생의 결혼관 실태에 대해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90년대생 남녀 모두 혼전동거에 비교적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혼전 동거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80%에 달했다. 여성은 남성의 절반을 웃도는 43%가 이 같은 대답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급작스럽게 결혼하는 ‘샨훈(闪婚, 번개 결혼)’에 대한 태도도 긍정적이었다. 미혼 90년대생 70%가 “샨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 중 절반 이상은 “샨훈을 받아들일 수는 있으나 자신이 하길 원하지는 않는다”고 답해 결혼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혼 90년대생이 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남성과 여성이 크게 달랐다. 여성의 경우, 이상적인 배우자로 자신의 연령보다 3~5세 많고 키는 10~15cm 크며 사자자리의 광동(广东) 지역 남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의 이상적인 급여 수준은 8000위안(135만원)으로 지난해보다 3000위안(50만원) 증가했다. 이 밖에 결혼의 필수조건으로 신혼집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남성의 경우, 이상적인 배우자로 자신의 연령보다 1~3세 적고 키는 5~10cm 작으며 천칭자리의 쓰촨(四川) 여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의 수입과 가정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는 없었으며 차와 집은 결혼 조건에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혼 90년대생 5명 중 4명은 연애 기간에 더치페이하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69%는 “데이트 비용을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내야 한다”고 답했으며 12%는 “모든 데이트 비용을 남성이 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9%는 더치페이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가장 하고 싶은 일로는 응답자 5명 중 2명이 ‘솔로 탈출(연애)’을 선택했다. 이 밖에 돈 벌기(20%), 여행(16%), 창업(10%), 공부(6%) 등이 있었다.
여가 시간에 주로 집에 머문다고 답한 미혼 90년대생은 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누리는 취미생활로 영화 감상을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이 밖에 드라마, 음악 감상, 집안일, 게임, 예능 보기, 운동 등이 있었다.
보고서는 1억 1000만 명의 전아이왕 회원 중 7329명의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토대로 작성됐다. 결혼이 비교적 이른 중국에서는 여성 23세, 남성 25세 이상을 만혼(晚婚) 연령대로 분류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 전체 90년대생 중 솔로 비율은 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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