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경쟁률 49:1, 지난해와 비슷
'중국계획생육협회 국제협력부' 경쟁률 2666:1로 가장 높아
‘철밥통(铁饭碗)’으로 불리는 중국 공무원 시험 ‘궈카오(国考)’ 접수가 지난 8일 마감됐다.
올해 공무원 시험 지원자는 총 156만 명으로 그 중 138만 명이 등록 심사에 통과했다고 신화사(新华社) 9일 전했다. 이는 최근 7년 사이 가장 많은 인원으로 지난해보다 4만 5000명이 늘었다.
지원자는 늘어났지만 평균 경쟁률은 49:1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공무원 모집 인원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는 점이 평균 경쟁률을 낮췄다는 분석이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직무로는 2666:1로 중국계획생육협회 국제협력부 주임 및 이하 직위가 꼽혔다. 지난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던 중국민주동맹 중앙사무청 의전처 주임 및 이하급 자리가 9837:1이었던 것에 비하면 인기 직무에 몰리는 현상이 크게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중앙당군기관(107:1), 중앙국가행정기관(82:1), 해관(61:1) 등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가 몰린 10대 인기 직무는 모두 세무국, 출입국검역국, 기상국 등 부서에 집중됐으며 각 부서 지원자는 1200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원자가 한 명도 모집되지 않은 직무도 있었다. 현재 119개 직무의 지원자가 0명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60개 직무는 지원자는 있었으나 등록 심사에 통과된 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직무 대다수는 성(省)급 이하의 중앙국가행정기관 직속기구 및 공무원 법률 관리 기관 소속으로 특히 해양국 직무가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화투(华图)교육 전문가는 “지원자가 없는 직무는 대부분 지방 정부의 말단 집법부 자리”라며 “환경이 좋지 않고 업무가 고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정부가 들어선 후 강력한 부패 척결 정책으로 공무원의 인기가 예전만큼 높지 않은 탓도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으로 봤을 때, 지원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없는 곳으로 랴오닝(辽宁)성, 신장(新疆), 광동(广东)이 꼽혔다. 특히 랴오닝성에서 모집한 공무원 자리 중 지원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자리는 13곳이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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