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인이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한국 청년의 생명을 위해 기증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신민만보(新民晚报)는 13일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출신의 양팡빙(杨芳兵, 45)씨가 제일인민병원에서 4시간에 걸쳐 조혈모세포 채혈을 마쳤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정기적으로 무상 헌혈을 해오던 중 2015년 신문에서 해외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을 접했다. 그는 선뜻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로 하고, 올해 상하이의 첫 해외 조혈모세포 기증자가 되었다.
과거 모든 해외 조혈모세포는 베이징의 조혈모세포 은행에서만 채집이 이루어졌지만, 올해부터 상하이에서도 조혈모세포의 채집이 가능해졌다.
올해 8월 초 그는 자신의 조혈모세포 샘플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한국 청년의 조혈모세포 이식 배합에 성공했다고 통보받았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그의 건강을 해칠 것을 우려해 세포 기증을 반대했다.
하지만 그는”한 젊은 청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세포 기증을 결심했다. 그리고 자신의 세포를 기증받을 한국 청년에게 편지를 썼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기 바라며, 한국과 중국의 우의가 오래 지속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양 씨는 원래 고향에 돌아가 병든 부친을 보살피려던 계획도 미루고, 회사에도 한 달간의 휴가를 신청했다. 회사에서도 그의 값진 결심을 높이 평가해 월급을 한 푼도 깎지 않고 전액 지급했다.
조세혈모세포 기부의 과정은 무척 복잡하지만, 과거 헌혈 경험이 많았던 그는 심적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사회에서 조세혈모세포 기부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많은 생명에 희망을 불어 넣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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