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학 자동판매기에 HIV 검사 키트가 등장해 화제다.
봉황망(凤凰网)은 지난 13일부터 중국 칭화(清华)대학 자동판매기에 HIV 소변 검사 키트가 판매되기 시작했다고 15일 전했다. 이 밖에 현재까지 베이징대학, 인민대학, 베이징사범대학을 포함한 하이덴구(海淀区) 지역의 11곳 대학의 자동판매기에서도 검사 키트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시 하이덴구 질병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7일부터 이달 5월까지 한 달여 기간 동안 판매된 HIV 검사 키트는 총 37개로 집계됐다. 그 중 14개가 관리센터에 보내졌으며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비감염)으로 나타났다.
자동판매기를 통한 HIV 검사 키트는 익명으로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고 질병관리센터는 말했다. 실제로 자동판매기에는 HIV 검사 키트 외에도 음료수, 라면 등 다른 식품들을 함께 판매하고 있어 구매 시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았다. 또한 일반 시장 판매 가격인 280위안보다 훨씬 저렴한 30위안에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검사를 완료한 키트는 교내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센터 박스에 넣어 결과를 의뢰해야 한다. 검사 결과는 10일 뒤 전문 인터넷 플랫폼에서 일련 번호로 조회할 수 있으며 모든 과정은 익명으로 진행된다.
하이덴구 질병관리센터는 “내년 말까지 이 지역의 모든 대학교에 해당 자동판매기를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방법을 통해 대학생들의 HIV 발병률을 낮출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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