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심기를 건드린 세계 유명 모델, 가수의 중국행이 줄줄이 취소돼 논란이 일고 있다.
봉황망오락(凤凰网娱乐)은 20일 열리는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참석 예정이었던 유명 가수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비자발급이 거부되어 중국행이 불발되었다고 전했다.
케이티 페리는 지난 2015년 타이베이 공연에서 ‘해바라기’ 무늬의 반짝이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문제는 ‘해바라기’가 반(反)중국 성향의 '해바라기 운동'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는 사실이다. 또한 그녀는 공연 도중 타이완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들기도 했다. 당시 중국인들은 그녀의 행동에 거칠게 분노했다.
케이티 페리는 상하이 패션쇼의 순조로운 입국을 위해 중국팬들에게 “중국의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며, 감독기관의 관리에 따르고, 현장 공연의 콘텐츠는 문화부의 허가 규정에 부합할 것을 맹세한다”는 글을 남겼다. 또한 “어떠한 공연 콘텐츠도 마음대로 추가하거나, 변경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인 관점 및 활동을 표현하지 않겠다”면서 중국의 아름답고 번영된 미래를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중국당국은 그녀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에 등장할 예정이었던 유명 모델 지지 하디드(Gigi Hadid) 역시 중국행이 불발되었다. 그녀는 올해 초 한 일식당에서 부처 모양의 쿠키를 손에 들고 눈을 찢는 흉내를 냈다. 눈을 찢는 행위는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행위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인들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중국에 와서 돈을 버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그녀의 입국을 강력히 반대했다.
그녀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이번 중국 무대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영원히 오지 말아라”, “환영하지 않는다”는 등의 글로 반발감을 표현했다.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는 아시아 최초로 20일 상하이에서 개최된다. 세계적인 모델이 등장하는 글로벌 최대 란제리 패션쇼로 미국, 유럽이 아닌 지역에서는 중국이 최초다. 55명의 모델이 무대에 오르며 전 세계 시청자는 8억 명가량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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