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합방을 원하지 않자 이혼 소송을 제기한 중국 남성이 화제다.
동방망(东方网)은 샹시투쟈주마오주자치구(湘西土家族苗族自治州)에 사는 한(韩) 씨의 사연을 27일 소개했다.
작년 3월 서른살이던 한 씨는 지인의 소개로 두살 어린 여성을 만났다. 두 달간의 짦은 연애 후 결혼을 결심한 한 씨는 농촌 결혼 풍습에 따라 신부 집에 '결혼 사례금(礼金, 신랑이 신부 집에 주는 돈)'으로 28000위안(460만 원)을 건낸 후 약혼했다. 약혼 전 한 씨는 신부가될 여성에게 금목걸이 1개, 금반지 2개, 금귀걸이 한 쌍을 선물했다.
결혼 준비를 마치고 그 해 12월 말 혼인신고를 한 뒤 결혼식을 올렸다. 4일 동안 연회가 열렸고 한 씨는 신부에게 또 한 차례 결혼 사례금으로 11만 8000위안(1950만 원)을 건냈다. 신부측 또한 연회비용, 예물, 혼수 등에 10만 위안에 가까운 돈을 지출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결혼 생활은 3개월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부는 일신상 이유로 신랑과의 합방을 계속 거부했고 심지어 친정으로 도망친 신부는 결혼 생활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오랜 고민 끝에 한 씨는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해 결혼 사례금을 포함해 결혼 과정에서 지출한 돈 16만 6000위안(2750만 원)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법원은 "결혼은 서로의 감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며 "연애 기간이 짧아 서로를 이해하는데 부족했다고 판단되어 남편 한 씨의 이혼 소송을 받아들인다"고 판결했다. 또한 한 씨에게 25705위안을 반환하고 목걸이, 반지, 귀걸이를 돌려주라고 선고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결혼 사례금을 주는 옛날 풍습,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 "여자는 처음부터 결혼을 왜 한건지...돈과 시간만 낭비하고 결국엔 상처만 남았다", "이래서 내가 결혼을 안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