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韩中 여성거상, 청나라 저우잉 VS 조선 김만덕

[2017-11-30, 14:38:42] 상하이저널

 

시대의 흐름을 읽은 신여성 저우잉(周莹)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那年花开月正圆(nà nián huā kāi yuè zhèng yuán)>(꽃피던 그 해 달빛)은 청나라 말 우여곡절 끝에 산시성의 갑부가 되는 철의 여인 저우잉(周莹)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통해 한 여인의 성장과정과 청나라 말기의 여러 상황과 흐름을 보여준 드라마다. 인기있는 연기파 배우 쑨리(孙俪)가 주인공 저우잉으로 열연했으며, 드라마 속 두근거리는 러브라인을 인기 미남배우 천샤오(陈晓), 허룬동(何润东), 런중(任重)이 맡아 여심을 흔들기도 했다. 극중 배우들의 청나라 말기 의상들과 서양 열강들이 모여들어 변해가는 중국의 모습은 볼거리 또한 제공한다.


이야기는 청나라 말기에 양아버지를 따라 유랑하며 무술공연이나 속임수로 돈을 벌며 자라온 저우잉이 양아버지의 노름빚으로 부잣집에 노비로 팔려가고 그 과정에 엉뚱한 이유로 대상인 가문인 오의 며느리가 되면서 인생의 반전이 시작된다. 저우잉은 지식도 기품도 없어 무시 받았으나 천성적으로 셈이 빠르고 영특 하다는 것을 안 남편과 시아버지에 의해 가르침을 받게 되며 상인으로서 품덕을 쌓게 된다. 사랑하던 남편이 결혼 후 얼마 안돼 독살되고, 설상가상으로 시아버지마저 억울하게 끌려가 죽고 집안이 망하고 죽음의 위기도 맞게 되지만 그녀 특유의 배포, 용기, 솔직하고 당당하며 긍정적인 언행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재기에 성공한다.


드라마 속에서 그녀를 지치지 않게 한 힘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것에 대한 분노와 복수로 이어지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용서하고 이해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또한 극중 남편이 죽은 후 계속 이어진 멋진 남자들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녀는 누구도 선택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씩씩하게 개척해 간다. 상인세력들이 부패한 황실가와 손잡으면서 권력의 힘과 대가로 오가는 돈 때문에 음모와 복수가 반복되는데 이를 통해 청나라 말기의 정치상황까지도 알 수 있다. 


 

저우잉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那年花开月正圆>

 


산시성에서 집안을 부흥시키고 결국 청나라 최고의 여성사업가로 성공한 저우잉은 엄격한 봉건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진보적 사고를 갖고 누구도 생각 못한 과감한 결정을 하고 당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먼저 읽을 줄 알았던 신여성이었다. 당시 눈 파란 서양인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귀신이 옮는다고 여기던 때 오히려 그녀는 서양신부에게 찾아가 미지의 세계에 대해 듣고 세계지도를 보며 꿈을 키우고 신문물을 받아들여 사업에 적용하며 큰 성장을 이뤄냈다. 수공업으로 옷감을 만들어 내던 곳에 서양 직조기를 수입해 생산량을 늘려 가난한 노동자들을 부유하게 만들었고 지역사회에 큰 공을 세웠다. 부패한 왕조와 이에 손잡은 상인세력들로 인해 비록 목숨까지 위험한 고난이 많았지만 결국 황후 앞에서조차 자신의 뜻을 당당하게 말하는 멋진 여성이 된다.

 

 

저우잉(周莹1868-1910)


이 드라마는 실존 인물을 각색해서 만들었다. 실존인물인 저우잉은 1868년에 태어났으며, 중국의 양무운동(1860년대부터 1890년대까지 청나라에서 일어난 근대화운동과 갑오전쟁 등 역사적인 사건을 경험했고 이런 사건들은 그녀를 변하게 했다고 한다. 1900년에는 서남으로 피난 온 사람들을 살리려고 10만 백은을 기부했고 신축조약 때는 국가를 위해 많은 돈을 기부하므로 청나라 여인 최초로 황제에게 벼슬을 받기도 했다. 1910년 그녀 나이 42세에 생을 마감했다.


시대를 넘어선 조선 여성기업인 김만덕

  

 

드라마 <거상 김만덕>

 

김만덕(金萬德 1739~1812)

 

조선조 정조시대 제주출신으로 가난한 집 딸로 태어나 12살에 부모를 잃고 기생의 수양딸로 들어가 제주에서 한 때 가장 유명한 기생이었다. 유교사상이 지배적이던 조선시대에 특히 여성에게 엄격했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전직 기생이요, 독신녀였던 그녀를 사대부 남자들이 왜 앞다투어 칭찬했을까. 남자들만 활개치던 세상에서 돈을 버는 비상한 재주를 과감하게 펼쳐서 여성의 몸으로 많은 재산을 모았고 특히 제주 도민이 기근에 굶어 죽어갈 수밖에 없을 때 과감히 전 재산을 내어 백성들을 살려 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씌워졌던 굴레에 굴하지 않고 바다라는 환경을 이용해 해상 유통업으로 당당히 여성기업인으로 성공했다. 정조대왕은 김만덕에게 감동해 당시 여성 최고의 벼슬 '의녀반수'라는 명예직을 내리기도 했다.

 

저우잉 VS 김만덕


청나라 최고의 여성사업가 저우잉, 조선 최고 여성사업가 김만덕, 이 두 여인은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환경을 극복하고 뛰어넘은 성공한 여성이다. 드라마 속에서 저우잉의 언행은 황후 앞에서 조차 굉장히 파격적이고 과감하고 당당해서 주변을 놀라게 하고 이것이 또한 그녀의 매력이 되기도 한다. 김만덕은 정조대왕이 소원을 물으니 '금강산 구경'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 시대 특히 제주여성에게는 육지로 통행하는 것을 금했다고 하는데 그녀는 과감히 금기를 깨고 당당히 왕의 허락하에 금강산 구경을 했으며 심지어 정조는 그녀가 금강산 가는 길에 편의를 제공하도록 모든 관공서에 지시했다고 한다. 드라마 속 저우잉과 김만덕에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숱한 구애를 물리치고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고 강한 정신력으로 자기 스스로를 지키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다는 것이다.


드라마 <那年花开月正圆>속에서 저우잉이 정말 멋졌던 건 공정한 경쟁을 하고 함께 노력하고 함께 부자가 되는 것을 꿈꾸고, 어려운 이들을 위해 나라를 위해 자신의 부(富)를 나눌 줄 알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선의 여성 거상 김만덕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여성으로서도 매력적인 이 두 여인이 택하고 걸어간 길은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도 큰 본보기가 된다.

 

학생기자 차수민(SU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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