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터미널’에는 공항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9개월간 살아가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 같은 일이 실제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벌어지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웨이젠궈(魏建国, 53), 그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째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소후닷컴은 전했다.
그가 이처럼 공항 터미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살아가는 이유는 다름 아닌, 아내와의 불화 때문이다. 그는 “9년 전 실업으로 실의에 빠져 매일 술에 빠져 살았고, 이로 인해 아내와 매일 다퉜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집을 떠나 근처에 있는 공항에서 노숙 생활을 하게 되었다.
물론 수시로 공항 요원에게 쫓겨나곤 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공항 요원들도 그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자 그냥 묵인하고 있다.
공항 측은 그에게 노숙자 보호소를 소개한 적이 있지만, '그곳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다'는 이유로 그가 원치 않았다.
게다가 그는 공항에서 생활하는 것이 몹시 편안하고, 아늑하다고 전했다. 수시로 먹고, 술을 마실 수 있으니 집에서 아내의 잔소리를 듣는 것 보다 훨씬 자유롭다는 것이다.
심지어 손수 이동식 주방을 만들어 먹을 것을 구하면 푸짐한 식사를 즐기곤 한다.
그는 실업 후 정부로부터 매달 1000위안의 보조금을 받고 있으며, 원한다면 언제든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집으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 생활에 필요한 용품을 모두 이동식 카트에 담아둔 채 세계 제2의 여객 물동량을 자랑하는 공항 터미널에서 홀로 자유로운 삶을 만끽하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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