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워블로거를 뜻하는 '왕홍(网红)'은 최근 중국 소비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이들이 개인 방송을 통해 소개한 화장품이나 의류, 관광지, 맛집 등은 중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최근 기업들도 '왕홍 마케팅'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왕홍이 소개한 맛집에 방문했다가 피해를 봤다는 사례들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중국 공안 당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고 신민망(新民网)이 7일 전했다.
지난해 12월 말, 옌(颜) 씨는 왕홍이 소개한 한 훠궈(火锅, 중국 샤브샤브)집에서 아이와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다음날 새벽 아이가 구토 증세를 보였고 시간이 지나도 계속되자 응급실에 갔다. 검사 결과 아이는 상한 음식 섭취로 세균에 감염됐다며 급성 위염을 진단받았다.
퇴근 중이던 장(张) 씨는 동료들과 함께 유명 밀크티 브랜드 '이뎬뎬(一点点)'에서 밀크티 8잔을 구매해 마셨다. 마시던 도중 한 밀크티에서 파리가 떠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신고한 장씨는 매장에 배상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한 상태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동안 상하이 지역에 접수된 식품 관련 신고는 73902건으로 그 중 대부분이 유명 맛집이거나 왕홍이 소개한 식당이었다.
지난 3월에도 프랑스에서 수입한 밀가루만을 사용한다며 맛있는 빵집으로 소개된 직후 해당 빵집의 빵을 먹고 장염에 걸렸다는 신고가 끊이지 않자 식품안전국이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밀가루를 사용하고 있었다.
상하이 식약관리감독국(食品药品监督管理局)은 "현재 식품 문제, 신고 건수 등에 근거한 '고위험 식당 리스트'를 작성 중에 있다"며 "해당 업체들을 대상으로 식품 안전관리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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