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허난 지역에는 폭설과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추위에 고생하는 청소부와 음식 배달부를 위한 ‘온정 릴레이’가 큰 화제다.
앙스망(央视网)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허난성 카이펑(开封)의 기온은 영하 6도로 떨어졌다. 이날 한 음식배달앱에는 따뜻한 죽 50인분 주문이 들어왔다. 특이한 점은 메모난에 쓰인 내용이었다. “집으로 배달 오실 필요는 없고요, 죄송하지만 주변 길가에서 눈을 치우는 청소부와 음식 배달부들에게 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한 현지 주민 장화(张华) 씨의 주문이었다. 그는 “눈 오는 날 청소부와 음식 배달부의 수고가 있기에 우리가 평안한 생활을 할 수 있으니,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온정을 베푸는 마음은 음식 주문을 받은 식당 주인에게도 이어졌다. 식당 주인은 그의 정성에 감동해 10인분을 공짜로 더 얹어 주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주문을 받은 배달앱 배송요원이 한 번에 배송비 60위안을 벌 기회를 포기하고, 동료 10명과 주문을 나누어 주었다. 따뜻한 죽이 식지 않게 전달하려면 혼자서 60인분을 배달하기는 무리였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눈을 치우던 청소부들과 음식 배달부들은 뜻밖의 선물에 “크게 감동했다. 누군가 나를 사랑해 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따뜻해진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온정의 죽을 전달받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뜨자, 누리꾼들의 감동 댓글이 이어졌다.
온정의 손길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튿날 50인분의 죽을 주문했던 장화 씨의 배달앱에는 50인분 어치의 음식값이 전부 환급된 데다 500위안의 장려금까지 덤으로 입금됐다.
그는 “너무 뜻밖이다. 내가 받은 ‘온정의 응원’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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