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을 선택한 학생들
한국 사람들이 유학을 시작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 한 이유는 외국어를 익히기 위해, 외국의 교육을 받기 위해서가 대부분이다. 또한 부모님의 주재원 발령으로 유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유학은 국제사회로 나아가 타국의 문화, 언어, 그리고 교육 등 한국에서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의 경우 어렸을 적부터 유학을 했다면 재외국민 특례를 통해 한국 대학을 입학할 수 있는 제도도 있어 경험과 대학 입시를 잡는 일거양득이라는 평판이 크다.
익숙지 않은 언어 견뎌내기
그러나 해외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또한 한국에서 공부하는 학생 못지않게 심리적 압박감이 매우 크다. 혼자서 유학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 혼자서 타국의 이질적인 문화와 언어를 알아내야 하며 인간관계 또한 익숙하지 않은 상황과 언어를 사용해 혼자 견뎌 내어야 하는 압박이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외국어에 능통하지 않다면 유학 중 모욕적인 발언을 당하기도 한다.
국제학교 교육방식 적응의 어려움
유학생들이 가장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는 교육방식이다. 한국 또는 대부분의 동양권 나라의 교육은 많은 경우 해당 문제에 답이 정해져 있고 학생들은 그 답을 유추해(풀어) 낸다. 반면 대부분 서양권 나라들의 교육은 정해진 답이 없다. 하지만 오답은 있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은 자신의 의견과 견해 또는 해당 문제의 답을 적절한 증거로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은 자신의 견해를 펼치기보다는 정답을 맞히는 것에 집중하게 된다. ‘답이 없는 문제’에 적절한 증거와 이유, 근거를 대지 못해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더 나아가 자신의 의견을 많은 사람 앞에서 소통하는 토론과 발표, 갖고 있는 정보는 다른 형태로 변환시키거나 발전시켜 더욱 영향력 있게 전달하는 프로젝트,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을 반영하는 후기 (reflection)는 한국과의 교육 차이로 인해 한국 유학생들은 아주 힘들어한다.
유학생들 고민 “배부른 소리 마라”(?)
이러한 성적에서 오는 불편함, 답답함은 친구들에게 말해도 위로 받지 못하고 더욱 심리적인 압박으로 남는다. 한국에 사는 친구들에게 털어놓으면 “유학 생활을 하는 것 자체로 행운으로 알고 그냥 버텨라”, “배부른 소리 하지 말아라”, “부럽다. 나도 유학 가고 싶다. 한국에서 살기 싫다” 등 돌아오는 대답은 이렇다. 유학생들은 더욱 심리적 안정을 찾기 힘들어진다.
문화차이에서 오는 정체성 혼돈
한국에서 유학을 나오는 유학생들과는 반대의 상황도 존재한다. 외국에서 태어났거나 오랜 유학 생활을 한 학생들이다. 학교에서는 유학 중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경험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를 경험한다. 이러한 생활을 오랫동안 지속하면 학생의 정체성에 혼돈을 초래할 수 있다. 오랜 해외 생활로 인해 한국의 문화는 어색하고 해당 나라의 문화는 익숙해지지만, 국적은 한국이라는 사실이 그들로 하여금 어느 나라에도 소속이 되어있지 않는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 유학을 하다가 갑작스럽게 한국으로 귀국해야 하는 상황에는 학생이 더욱 소외감을 느끼기 쉽다. 특히 대학입시라도 앞두고 있다면 이미 익숙해진 언어와 문화를 떠나서 어색한 한국의 문화와 언어로 교육에 적응해 성적을 올리는 것은 더욱 암담하다. 오랜 유학 생활을 한 학생들도 막 유학을 시작한 학생들과 다를 것 없이 심리적 압박을 느낀다.
성적보다 심리적 압박 해결 급선무
유학을 하며 색다른 경험을 쌓고 교육을 받는 것은 매우 좋은 의도다. 그러나 오로지 유학을 한다는 것 자체로 한국에 거주하는 학생들 보다 더욱 행복한 삶을 살고 잘나지는 것이 아니다. 유학으로부터 오는 심리적 압박과 혼합된 감정은 유학생 혼자 감당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매년 증가하는 유학생 수로 이미 한국에는 허그맘 아동, 청소년 심리 상담소와 같이 유학생의 심리 상담을 받는 심리 상담소가 늘고 있다. 유학생들이 이러한 이유로 심리적으로 지쳤을 때는 심리상담소를 찾아 상담을 하고,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 압박감을 최소화하는 것이 성적과 적응보다 급선무 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기자 김현홍 (SC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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