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의 소매 규모가 미국과 비슷하거나 이를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역대 최초이자, 중국의 경제 규모가 수퍼강국이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본 미즈호 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중국의 소매액이 5조800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10년 전 미국의 1/4에 불과했던 중국의 소매 시장 규모가 놀랄만한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미즈호 은행의 아시아지역 총괄 책임자는 최근 워싱턴에서 개최된 강연회에서 이 같은 전망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16년 중국의 소비재 소매 총액은 5조 달러 가량이고, 미국은 5조5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소매 증가율은 3%를 유지하는 반면, 중국은 매년 두 자리 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어 올해 중국의 소매 총액이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요한 점은 중국 소매시장의 구조적 변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즈호 은행은 지난해 말 “최근 몇 년간 중국 소매업 및 개인 소비를 이끄는 주요 동력은 전자상거래 시장”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6년 중국의 B2C 전자상거래 시장은 연간 40% 성장했으며, 이는 당시 중국 상품 소매 총액의 20%를 차지했다. 시장 규모는 미국의 2배 이상, 일본의 10배 이상에 달한다.
미츠비시 토쿄 UFJ 은행은 올해 초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소매시장 가운데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3대 키워드로 신선제품, 편의점 및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跨境电商)를 꼽았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살펴보면, 중국의 소매시장 규모가 미국을 추월하더라도 전체 개인 소비시장 규모는 여전히 미국의 1/3 가량에 불과하다. 이 차이는 개인소비시장 중 상품 이외 서비스 부분에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최종 소비의 GDP 공헌율은 2013년 47%에서 2016년 65%로 급증했다. 향후 가시적인 상품의 소비가 아니더라도 3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중국을 진정한 ‘소비강국’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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