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기업 완커(万科)가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부동산 기업으로 우뚝 섰다.
16일 부동산주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며, 완커는 주가가 8.39% 급등했다. 완커는 주당 40.20위안을 기록해 6개월 만에 두 배로 껑충 뛰었다고 매경망(每经网)은 전했다. 완커의 시가총액은 4438억 위안(74조원)으로 시가총액 규모 세계 1위 부동산업체로 등극했다.
올해 들어 중국 증시는 부동산주가 크게 오르면서 시총이 1000억 위안을 웃도는 부동산 기업수가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 부동산평가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액이 1000억 위안이 넘는 부동산 업체는 18곳으로 2016년 보다 5곳이 늘었다. 미국의 시총 1000억 위안 이상 규모의 부동산 기업은 14곳이다.
지난해 부동산업체의 판매액 순위를 살펴보면, 벽계원(碧桂园)은 5500억 위안으로 1위를 기록했고, 완커와 헝다(恒大) 모두 5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이외 롱창중궈(融创中国), 바오리띠찬(保利地产), 뤼디홀딩스(绿地控股) 세 곳의 판매액은 모두 3000억 위안을 웃돌았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와 거품 해소가 투자자들의 심리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지난해 부동산 상장사의 실적 개선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쥐부동산 산하 커얼루이(克而瑞)연구센터는 “지난해 중국 부동산기업 판매액 상위 20위 업체의 연간 매출 상승률은 평균 63%, 자본 증가율은 평균 57%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편 완커의 주가 상승으로 가장 큰 혜택을 입은 주인공은 바로 바오넝(宝能) 그룹의 야오전화(姚振华) 회장이다. 그는 지난 2년간 완커의 지분 전쟁에 휘말려 들었지만, 야금야금 지분을 매입해 보유해 왔다. 현재 그가 챙긴 이익은 600억 위안(9조96000억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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