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한 벽돌공장 사장이 직원들에게 급여 대신 벽돌 29만 장을 지급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 장시르바오(江西日报)는 지난 21일 난창시(南昌市) 신젠구(新建区)의 한 벽돌공장 책임자가 벽돌 29만 장을 농민공(농촌을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중국의 빈곤층 노동자) 30여 명의 급여 8만 위안의 대신 지급했으며, 나머지 1만 위안은 다른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농민공 대부분은 윈난산에서 이주한 노동자로 전깃불 대신 양초로 불을 밝히고, 나무를 태워 난방을 하는 등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어려운 생활에 급여마저 제때 받지 못하자, 이들은 현지 노동부와 법원에 급여 지급 신청을 요청했다.
그러자 벽돌공장 책임자는 돈이 아닌 29만 장의 벽돌로 급여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급여 지급 방식이었지만, 농민공들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건은 중국 농민공의 열악한 노동 여건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에는 대략 2억8100만 명의 농민공이 있다. 이들은 돈을 벌기 위해 자식을 버려두고, 농촌을 떠나 공장이나 건설 현장을 찾는다. 대부분 열악한 조건의 일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심한 차별과 냉대를 받는 실정이다. 또한 거주지에 후커우(户口)가 없어 공공 서비스(교육 혹은 의료) 혜택을 받을 수도 없다. 심지어 일부 쇼핑몰에는 ‘개와 농민공 출입 불가’라는 표지판까지 내걸며 심한 차별을 하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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