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촌 지역의 장례식장에서 심심찮게 보여지는 ‘스트립쇼’에 대해 중국 당국이 엄중 단속에 나섰다고 환구시보(环球时报)는 23일 전했다.
중국 농촌에서는 죽은 이를 떠나 보내는데 많은 사람을 불러 모아야 산 자에게 복이 온다는 속설을 믿어 야한 옷차림의 여성들이 장례식장에 등장한다.
타이완에서는 이 같은 풍속이 이미 ‘큰 비즈니스’의 일환으로 자리잡았다고 오스트레일리아 방송 협회는 전했다. 지난해 타이완 자이시(嘉义市) 모 관리의 장례식장에는 야한 옷차림의 젊은 여성 50명이 각기 지프차에 올라타 선정적인 댄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말 중국 문화부는 허난, 안후이, 강소, 하북성 19 개 시군을 핵심지역으로 농촌 지역의 ‘스트립쇼’ 등 음란하고 저속한 공연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지난 2015년에도 SNS 등 인터넷 상에 장례식 스트립쇼 사진이 떠돌면서 음란 풍속에 대한 단속을 벌인 바 있다.
장례를 치르는 가족은 스트립쇼와 같은 선정적인 공연을 이용해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장례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고 믿는다.
사실상 중국에서는 장례식장에서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전통이 100년이 넘었다. 과거에는 음악 혹은 오페라 공연으로 흥을 돋구었지만, 1990년대에 이르면서 ‘스트립쇼’로 변질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중국 경찰이 미풍양속을 해치는 장례 문화에 대한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망자를 달래기 위한 ‘야한 공연’은 암암리에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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