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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나눔

[2018-03-27, 16:36:55] 상하이저널

성서에 나오는 내용 중에 성전 앞에 놓인 헌금함에 부자가 과시와 체면으로 넣는 돈과 가난한 여인의 동전 두 닢의 헌금을 보고 예수께서 정성이 함께한 이 여인의 헌금을 칭찬하셨다는 글이 있다. 또 구제를 할 때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라는 말씀을 하시며 은밀한 중에 선행을 해야 함과 동시에 남을 의식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고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사회의 지도인사들이나 적지 않은 종교지도자들의 타락한 모습이 있었고 그에 따라 본질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보며 진정한 정신적 지도자를 찾기 힘든 답답함과 간절한 마음이 교차하곤 한다.

 

신앙을 가진 공동체가 함께 마음을 합해 구제에 힘쓰면야 좋겠지만 여러 가지 불미스런 문제 앞에 헌금을 기부로 하는 경우도 있고 한편으론 어느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기부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동기부여도 할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헌신과 봉사는 무엇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내면에 대상에 대한 진정성과 부지런함이 바탕이 되어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전의 한 인기 연예인이 해외 빈민가에 봉사를 가서 또는 정치인이 재난지역에 가서 사진으로나 여러 가지 형식적이고 거짓된 모습으로 사람들을 속여 비난을 받았던 기사를 보았다.

 

또 크게 이슈가 되었던 '어금니 아빠'사건은 많은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을 허탈하게 만들어 놓기도 했다.  당신의 전부를 드린 여인의 동전 두 닢이 칭찬을 받았다는 것은 진정한 나를 드린 것이다. 그런 드림, 그것이 돈이든 시간이든 어떤 것이든 쉬운 일이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크고 작고를 떠나 칭찬받고 인정받고 귀감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모 전 대통령께서 고향 재해에 금일봉을 하셨는데 그 금액이 500만원이란 것에 웃음이 나왔다. 어떤 개그보다 더 웃기는 현실에 기가 막힌 것은 나만일까? 500만원 이란 돈이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지금 서민의 눈에는 천문학적(?)인 검은 돈에 연류돼 있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그 금일봉을 과연 은밀한 겸손한 헌금이라 할 수 있을까 묻고 싶다.


 반면 엊그제 보도 된 한 프로야구 선수의 머리카락 기부는 우리에게 신선한 맛을 주고 있다. 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 선수. 지난 해 재활훈련을 시작하며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의 두발기부에 공감해 본인도 자발적으로 동참키로 작정하고 재활 후 첫 등판을 마치고 소아암 환우의 가발 제작을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는 사진기사를 보며 고마움과 따뜻한 가슴을 느끼며 마음이 훈훈해졌다.


 난 그 동안 집단을 이끌어 가는 것은 불과 몇 프로의 사람들 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공동체든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은 그들이 속이고 있다고 착각하는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진 일반 선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부자인 듯 보이고 그것을 움켜잡고 가진 권력을 휘두르지만 늘 부족하고 끝없는 욕망에 만족하지 못하는 굶주리고 불안한 가난뱅이의 삶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듯 하다.


 일등이 있다면 꼴찌도 있다.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일등인 사람은 없다. 우리는 모두가 다르고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훌륭한 건축물에서도 작은 나사못 하나가 중요하듯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다 소중하다. 그래서 오늘도 헌신해야 하고 봉사해야 하고 기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 돈을 움켜쥐는 부자가 아니라 가진 것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진정한 성숙한 어른으로 다음 세대를 기대하게 되지 않을까? 몸으로 마음으로 시간으로 돈으로 혹은 지혜로운 상담자로…. 어느 것 하나 가치없는 것은 없다. 

 

칭푸아줌마(pbdm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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