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부자가 마을사람들께 무상으로 선물하기 위해 별장 258채를 지었으나 현재까지 다 된 집에 입주를 하지 못하는 사연이 알려졌다.
신문신보(新闻晨报) 보도에 의하면, 짠장우수이시현(湛江遂溪县) 관후촌(官湖村) 출신의 사업가 천성(陈生)은 마을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증정할 생각으로 2억위안을 들여 258채의 별장을 지었다. 천성은 톈디이하오(天地壹号)의 창립주로, 큰 부를 얻은 후에도 고향과 고향사람들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붉은 지붕을 얹은 별장들은 방 5개, 객실 2개, 문앞에 주차장까지 갖춰져 있으며 현재 실내 인테리어까지 완공된 상태이다. 또 별장단지 내에는 시냇물이 흐르고 농구장, 배드민턴장, 무대 등 부대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이 사업가는 별장뿐 아니라 모든 마을사람들의 탈빈곤을 돕겠다는 생각으로 친환경 돼지사양장을 만들어 100여가구에 일자리를 제공, 1인당 1년에 10만위안을 벌 수 있게 했다. 또 그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돈을 털어 타인에게 임대를 주었던 토지를 거둬들인 후 리쯔(荔枝)나무를 심어 마을 주민들에게 평균 분배해주었다.
하지만, 그의 이같은 '진심'은 '인간의 탐욕'앞에 씁쓸한 사태를 맞고 있다.
당초 촌위원회는 별장에 입주할 가구수를 호구부에 근거, 장기거주 중인 190가구로 정하고 한 가구당 별장 한채, 그리고 친인척 방문시 이용할 수 있도록 여유분까지 생각해 258채를 지었다. 그런데 별장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가자 이 마을에서 호적을 파간 사람들까지 몰려와 별장을 내놓으라고 성화를 부렸다. 그런가 하면 주민가운데는 '아들딸이 결혼하면 별장 한채로는 부족하다'며 자녀몫의 별장까지 더 내놓으라고 떼쓰는 사람들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 사람들은 괜한 심통에 툭하면 별장에 돌팔매질을 해 멀쩡한 유리창문을 부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1기 별장건축이 완료된 후 일부 주민들의 낡은 집을 허물어야 2기 별장건축을 할 수 있는 상황인데 '집을 주기 전에는 못나간다"며 버티는 바람에 공사에도 차질을 빚었다. 마을주민 대표 중 절반은 낡은 집을 허물려면 별장뿐 아니라 보상금까지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 춘절전후로 새 별장으로 이사를 해야 했으나 마을주민들이 중구난방으로 제출하는 요구조건이 너무 많아 분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다 지은 집은 분배할 수가 없고 낡은 집을 허물지 않으면 새 집을 짓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다.
네티즌들은 "가난은 구제하지 말라했다. 그 의미를 알 것 같다", "탐욕이 무섭다", "선행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크게 잘못됐다" 등 황당함을 금치못하며 지나친 탐욕이 부른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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