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결혼 서약에는 ‘이셩샹퉈, 충정부위(一生相托, 忠贞不渝 평생 서로 의지하고 변함없이 충성과 지조를 다하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서약과 달리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부터 중국의 이혼율은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 2일 말레이시아 주요 일간지 더 스타(The Star)는 중국 통계를 인용해 2016년 혼인신고를 한 1140만 쌍의 부부 가운데 그 해 이혼한 부부가 415만 쌍에 이른다고 전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90만 쌍의 부부가 이혼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대비 10.3% 늘어난 수치다.
최근 발표된 이혼 분쟁 사법 빅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이혼 소송 중 73.4% 안건의 원고가 여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참고소식망(参考消息网)이 3일 전했다.
이혼의 주된 원인은 성격차이였다. 보고서는 흔히 얘기하는 '치녠즈양(七年之痒, 부부가 7년이 지나면 권태기를 맞는다)'이 당겨지면서 보통 혼인 후 2~7년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과도한 참견과 조건적인 만남으로 결혼한 경우도 이혼율을 끌어올리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이 외에도 점점 더 많은 여성이 경제적 독립을 하면서 이혼에 대한 개념이 변하고 있다는 것과 양측 부모와의 관계 악화, 집안일로 인한 불화 등으로 이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비교적 간단한 이혼 절차도 이혼율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협의 이혼의 경우, 부부는 신분증과 기타 관련 증명서를 가지고 해당 지역의 민정부에 가면 처리가 가능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혼 전 3~6개월의 조정 기간을 두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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