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부터 전 세계에서 불기 시작한 복고 열풍이 중국 상하이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상하이 젊은 남성층 사이에서는 복고풍 이발소인 '바버샵(barber shop)'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동방망(东方网)이 9일 전했다.
바버샵은 표면적으로는 이발소란 뜻이지만, 런던의 모던한 이발 문화를 고스란히 가져와 오직 남성들을 위해 수준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헤어숍이다.
상하이 쉬후이(徐汇) 지역에서 바버샵을 운영하는 헨리(Henry)는 2년 전 아내와 창업해 오직 한가지 헤어스타일 '여우파(油发)'만 고집하며 운영하고 있다. 여우파는 30~50년 대 서양에서 유행했던 헤어스타일로 머리를 9:1 혹은 8:2로 넘겨 이마를 드러내고 깔끔하게 정돈된 스타일로 최근 중국 남자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헨리의 바버샵은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비용은 280위안(5만 원)으로 일반 미용실보다 높은 편이지만 헨리의 샵을 이용하는 하루 손님은 평균 40~50명에 이른다. 주 고객층은 20~40대로 중국 현지인을 비롯해 외국인, 방송업계 종사자 등 매우 다양하다.
바버샵의 흥행은 '미용은 오직 여성의 관심사'라는 문구의 반증이기도 하다.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서는 패션과 미용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을 '그루밍족'이라 칭하는 신조어가 생겨났으며, 중국 또한 최근들어 외모를 중시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용 화장품, 미용 서비스 관련 시장규모는 매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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