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통신사의 100위안 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는 3대 통신사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의 가격인하로 본격적인 ‘무제한 데이터 시대’가 열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계속해서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 최초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상품은 398위안에 등장했다. 이후 199위안, 188위안으로 낮아졌고, 최근에는 98위안의 상품이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100위안 이하로 무제한 데이터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한 가지 유념할 점은 데이터는 무제한이나, 속도는 제한을 둔다.
가령 차이나모바일의 ‘런워용(任我用)’ 은 베이징에서 월 98위안에 판매된다. 데이터 패키지에는 국내(홍콩,마카오,타이완 제외) 데이터 20GB에 유효기간 3개월이다. 국내 데이터를 모두 소진한 후 인터넷에 연결하면 인터넷 속도는 최고 1Mbps로 낮아진다. 그러나 인터넷 사용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데이터 사용량이 100GB를 넘게 되면 인터넷 속도는 최고 128Kbps로 다시 낮아지나, 인터넷 사용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즉 데이터 사용량을 소진하고 나면 속도에 제한이 따르게 되는 셈이다.
통신업계 전문가는 “속도 1Mbps는 간단한 웹페이지나 SNS를 보는 것은 가능하나, 동영상을 보기에는 불편이 따른다”고 전했다.
차이나유니콤에서 출시한 ‘대소(大小) 빙선카(冰神卡)’도 중국내 데이터 무제한을 제공한다. 소(小)빙선카의 판매가는 월별 99위안으로 데이터 무제한과 함께 국내 통화 월 300분 무료 상품이다. 대(大) 빙선카는 월 199위안으로 국내 데이터 및 통화료가 모두 무제한이다. 하지만 소 빙선카는 당월 국내 총 데이터 사용량이 20GB를 넘어가면 인터넷 속도가 최고 1Mbps로 낮아진다. 역시 속도 제한이 따른다.
통신사들이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면서 속도를 제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는 운영업체의 일종의 자아 보호 수단이자, 다른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과거 미국에서 4G가 출시되자, 현지 한 운영업체가 고객 확보를 위해 ‘데이터 무제한, 속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그 결과 네트워크 충돌 발생으로 피크 타임시 일반 사용자들은 웹페이지를 열기도 어렵게 되었다. 원인은 일부 사용자들이 휴대폰을 핫스팟 상태에서 계속해서 다운도르 실행을 걸어 두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속도 제한을 두는 것은 일부 사용자가 기지국 리소스를 과도하게 점령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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