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부족 문제가 시대를 거듭할수록 심화되는 오늘날, 종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나라는 이후 국내적 차원에서는 빈곤, 국제적 차원에서는 경제교류에서의 불평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가들은 기술력을 양성하며 최대한 많은 종자를 획득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가 치열한 종자전쟁을 벌이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이고, 어떠한 나라들이 종자를 얻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으며, 세계 종자산업을 주도하는 거대 종자기업이 미치는 영향과 이의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보자.
각국이 종자전쟁을 벌이게 된 배경
18세기 이래 급격한 산업화가 진행되고 이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산업화 현상과 맞물림에 따라 식량부족에 대한 우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식량부족은 일부 국가에만 해당하는 일이며, 식량 부족의 궁극적인 원인이 단순한 식량의 고갈이 아닌 제 3세계(경제적으로 빈곤한 전세계의 모든 국가들)로의 불균등한 분배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각 나라들은 언젠가는 고갈될 한정된 식량자원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종자산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종자산업은 국가에 이익이 되는 산업으로도 급부상하게 됐는데, 종자 로열티(자국이 특정 종자의 원산지인 경우 해당 종자를 판매할 때마다 얻는 종자 값)를 받거나 종자기업의 설립을 통해 종자산업으로부터 최대의 이윤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오늘날 각국이 종자의 보존과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주로 선진국과 경제강국에게만 집중되어 있고 빈곤국가에 대한 또 다른 착취와 경제적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미래식량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는 지구촌
세계의 다양한 국가들은 종자산업에 대한 활발한 육성으로 비상시를 대비한 효율적인 식량확보를 실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예시로, 북극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에 위치한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는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세계 최대의 종자 은행이며, 핵전쟁, 소행성과의 충돌, 지구온난화로 인한 각종 이상기후 등의 재해가 발생했을 시의 식량 고갈을 대비하기 위해 지어졌다. 식물 종자만 약 400만 종을 보유한 이 종자 은행은 각국이 보낸 종자를 대신 보관해 준 후 재해가 발생했을 시 돌려주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보낸 종자는 5000여 가지 정도이다.
G2를 형성하며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도 종자산업에 적극 투자할 의사를 내비쳤는데, 국유기업인 중국화공(中国化工)을 필두로 신품종 개발에 인력과 자본을 투입하며 종자산업에서 점차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타국의 종자기업을 방문하여 기술을 익히고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종자기업들을 인수하고 있는 중국은 향후 종자산업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거대 기업의 종자산업 독점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대부분의 산업들과 같이 종자산업도 대규모 기업들이 산업을 이끌고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미국의 종자기업 몬산토(Monsanto)는 세계 종자시장에서 9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다국적 종자기업으로 자리매김하였고, 미국의 또 다른 기업 카길(Cargill), 스위스의 신젠타(Syngenta) 등 무수히 많은 기업들이 종자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종자기업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면 소비자와 농부, 그리고 또 다른 생산자들에게 검증된 시스템 아래 생산된 종자와 유전자조작식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업이 종자시장을 독점한 상황 아래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좁아지고 이로 인해 기업이 자신의 의사대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으며, 결국 소비자와 기업이 동등한 입장에서 종자를 거래하지 못할 수 있다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학생기자 조민서(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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