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중국’, ‘홍콩’,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데 대해 중국인 유학생이 강력히 항의했다가 오히려 협박을 받은 사실이 중국 언론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공영라디오방송 ‘중국의 소리(中国之声) 신문종횡(新闻纵横)’는 16일 최근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과 인터뷰를 통해 제주항공 포스터에 잘못된 국가 표기를 항의한 사실을 상세히 보도했다.
서울 시립대 대학생이라는 네티즌 @GLITTERIN_99(여)은 제주항공의 포스터에 큰 착오가 있다고 밝혔다. 포스터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의 매력과 제주항공의 정보를 알리는 역할을 담당하는 ‘글로벌 조이버’ 모집 광고다. 포스터에는 대만인, 홍콩인, 중국인이 나란히 적혀 있고, 대만의 ‘청천백일기’와 중국의 ‘오성홍기’, 홍콩특별행정구 깃발이 나란히 표기되었다.
그녀는 13일 학교 기숙사 엘리베이터에서 이 포스터를 발견한 뒤 펜으로 “‘대만인’, ‘홍콩인’은 모두 ‘중국인’”이라고 표기했다. 그런데 이튿날인 14일 포스터에는 “홍콩에는 ‘중국인’만 있는 게 아니라 기타 종족도 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그녀는 다시 “홍콩은 하나의 국가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또한 그녀는 포스터를 제작한 한국광고 제작기관인 K-PAL에 착오를 알렸다. 하지만 광고업체는 오히려 포스터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중국 유학생에게 처벌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포스터는 정치와 무관하며, 포스터가 훼손될 경우 학교 징계위원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결국 중국인 유학생은 외교영사 보호센터에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중국 측과의 교섭을 거친 뒤 K-PAL측은 중국인 유학생에게 사과를 했다. 하지만 사과 속에는 ‘정치적 과오’ 행위를 언급하지 않았고, 이후 수정한 포스터에는 ‘중국’ 대신 ‘산동’을 집어넣어 ‘산동,’ 홍콩’, 대만’으로 표기했다. 청천백일기, 오성홍기, 홍콩특별구 깃발은 여전히 그대로 남았다. 여학생은 다시 항의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녀는 방송 인터뷰에서 “포스터가 잘못된 점을 빠른 시일 내 수정되기를 바랐다”면서 “이 사실을 SNS에 올리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지지해주어 감동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협상은 없고 ‘하나의 중국’을 끝까지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 홍콩, 티베트를 국가로 표기했던 외국 기업들은 모두 중국인들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곤 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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