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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서칼럼] 중국증시 블루칩시대 올 가능성 커져

[2018-05-15, 11:08:02] 상하이저널

내달 A주 MSCI EM지수 편입 예정


기업부채가 GDP의 160%에 달해 세계 주요국 중 기업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중국이 증시를 통해 기업부채비율을 낮추는 전략을 시작했다. 장외신용규제와 서킷브레이크제도 도입실패로 두 차례의 대폭락을 겪은 중국증시는 개인투자가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그러자 중국정부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외국기관투자가들이 중국주식을 살수 있게 하는 MSCI지수 편입에 공을 들였다. 세계의 주식투자자들이 벤치마크(benchmark)로 삼는 지수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지수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이다.


MSCI 지수는 FTSE, S&P, 다우존스 지수와 함께 전 세계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참고하는 지표이다. 현재 우리나라 증시는 S&P 및 다우존스의 선진국 지수에 포함돼 있다. 2009년 9월부터는 FTSE의 선진시장지수에도 편입돼 있다. 하지만 가장 영향력 있는 MSCI 지수에서는 아직도 신흥시장으로 분류돼 있다. 


2017년에 중국A주시장은 MSCI지수편입에 성공했고 올해 6월부터 9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 본토 A주의 5%가 MSCI 신흥국(Emerging Market, EM)지수에 정식 편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MSCI는 후선강통 하루 거래 한도가 130억 위안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중국 A주의 5%를 올해 6월, 9월 각각 2.5%씩 두 차례에 걸쳐 편입할 것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5월 1일 증감회가 후선강통 하루 거래 한도를 4배 확대(520억 위안)하면서 올해 6월에 한번에 5%가 편입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A주의 5%가 MSCI EM지수에 편입되면 약 174억 달러(약 1184억 위안)의 해외 자금이 A주에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중국 A주의 하루 평균 거래량이 약 4000~5000억 위안에 달한다는 점에서 MSCI EM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기존 MSCI의 발표대로 중국 본토 A주의 5%가 MSCI 지수에 편입된다면 중국 A주가 MSCI EM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3%를 차지하게 된다.

 

 

 

 

‘금융주’와 ‘소비 관련주’에 자금 유입 가능성 커


MSCI의 편입 기준에 따르면 중국 본토 A주 중 232개 종목이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MSCI는 이번 중국 A주 편입 대상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전체 A주중 중소형주와 후선강통에서 거래가 되지 않는 종목을 제외시켰다. 그리고 50일 이상 거래 정지된 종목을 제외시켰고 이 중에서 지수조정기간 동안에 거래 정지상태인 종목도 편입 대상에서 제외시키면서 편입 예상 종목이 232개로 압축됐다.


이번 중국 본토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으로 전체 중국 자본시장의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은 낮지만, 편입 예정 종목 중 금융주와 소비 관련주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금융주, 소비 관련주의 단기적 수급개선이 기대된다.


편입 예상 종목은 대부분 대형 블루칩 위주로 구성돼 있고 편입 예상 종목의 업종별 비중을 보면 금융주가 34%를 차지하고 있고 소비 관련주가 25%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업종 비중이 20%에 달할 전망이고 비은행금융업이 14%, 음식료업종이 9.6%, 부동산업종이 6.2%, 전자업종이 5.5%, 의약바이오업종이 5.04%를 차지할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구이저우마오타이(贵州茅台, 600519)가 4.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고 이어서 중국평안보험(中国平安, 601318)이 3.8%, 초상은행(招商银行, 600036)이 3.2%, 해강위시(海康威视, 002415)가 2.02%, 메이디그룹(美的集团, 000333)이 2%를 차지할 전망이다.


2017년 6월 MSCI가 중국 본토 A주의 MSCI EM지수 편입을 발표한 뒤, 중국에서 MSCI 관련 공모펀드 상품도 만들어졌다. 2018년 4월말 기준으로 14개의 펀드사가 32개의 MSCI 관련 펀드 상품 출시를 신청했고 이 중 8개 펀드 상품은 이미 정식으로 출시된 상태다. 그리고 8개 모두 지수 추종형 펀드라는 점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금융주와 소비관련주에 매수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

 

자본시장 개방으로 ‘PER혁명’ 가능성에 주목


A주의 MSCI EM지수 편입으로 해외 기관 투자가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국 자본시장의 국제화, 기관 투자가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3월 현재 QFII, RQFII 등을 통해 유입된 해외기관투자가의 A주보유액은 1.2조위안으로 이는 2016년말 6492억 위안 대비 85%나 증가한 수치이다.


현재 중국의 공모펀드 규모가 1.8조위안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MSCI지수편입으로 해외기관투자가의 영향력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국제적인 투자가들의 등장으로 중국에도 우량주 중심 투자바람이 불가능성이 크다는 데 이번 MSCI지수편입의 의미가 있다.


한국과 대만은 이를 먼저 경험했다. 한국지수와 대만지수가 MSCI 지수에 편입된 후 해외 투자가 비중이 높아지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투자의사결정에 중요한 지표로 등장해 소위 ‘PER혁명’, ‘우량주 혁명’을 가져왔다. 한국의 경우, 1992년, 1996년, 1998년 3차례에 걸쳐 편입비중이 확대됐는데 해외투자가의 시가총액 비중은 1999년 18.5%에서 2018년 현재 33%까지 높아졌다. 그리고 장기적 관점에서는 A주의 MSCI EM지수에 편입이 위안화 국제화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지금은 MSCI 편입 초기 단계로 A주 중 5%만 편입됐지만 향후 A주 비중 확대에 따른 위안화 국제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향후 MSCI EM지수 중 A주 편입 비중이 10%로 확대되면 약 420억 달러가 유입되고 20%로 확대되면서 829억 달러가 유입되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100%로 확대된다면 약 3705억 달러가 A주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위안화 국제 유통 범위 확대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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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업계에서 25년 일했다. 대우증권 상무, 한화증권 전무이사를 지냈다. 북경의칭화대 경제관리학원(석사), 상하이의 푸단대 관리학원(석사•박사)에서 공부했다. 한화상해투자자문, 상해 총영사관 경제금융연구센터 초빙연구위원, 차이나데스크 자문위원을 지냈다. 금융기관, 정부, 기업체, 대학CEO, MBA, EMBA과정에 중국경제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네이버금융란에 중국경제 칼럼을 기고하고 있으면 누적 조회수가 450만 명 이상인 중국경제금융분야 인기 칼럼리스트다. <5년후 중국:2012>,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2010>, <중국 금융산업지도:2011>,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2011> 등의 저역서가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bsj7000
bsj7000@hanmail.net    [전병서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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