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A’ 최근 상하이 핵심 상권 2곳에 매장 개설
최근 스포츠 의류 브랜드 필라(FILA)의 플래그숍 두 곳이 상하이 난징루(南京路)와 화이하이중루(淮海中路)에 동시 오픈 했다. 두 매장에는 아동복을 포함한 필라의 전 계열 제품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소후닷컴(sohu.com)은 26일 전했다.
필라가 상하이의 핵심 상권에 연달아 두 개의 매장을 개설한 데에는 중국 토종 스포츠 의류업체 ‘안타(安踏)’의 역할이 크다.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필라’가 중국 토종 스포츠 의류업체인 ‘안타’의 산하 기업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안타는 지난 2009년 ‘필라 차이나’를 인수했고, 이후 필라는 안타의 성장 엔진이 되어 매출액과 순이익 방면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끌어 냈다. 필라의 실적 비중은 지금도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필라의 매출이 늘면서 필라 매장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안타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중국 본토의 필라 매장 수는 1086곳에 달한다. 올해는 매장 수를 1300~140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반면 지난해 말까지 안타 브랜드 매장 수는 9467곳에 이른다.
안타는 필라의 성장률이 2020년~2025년까지 3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그룹 전체의 목표치를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안타의 필라 인수는 성공적인 인수 사례로 손 꼽힌다.
하지만 안타의 성장 스토리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2015년 8월 안타스포츠는 3억3200만 위안에 홍콩 상장기업인 벨르 인터내셔널(百丽国际) 산하의 필라차이나의 상표권 및 운영권을 인수했다. 하지만 당시 시장은 안타의 필라 인수에 회의적인 반응이었다. 당시만 해도 필라는 중국에서 생소했고, 적자에 고전 중이었다. 당시 중국에서 스포츠 의류는 ‘카파(Kappa)’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상황이 역전된 것은 필라의 ‘고급 스포츠 트랜드’ 포지셔닝이 성공을 거둔 데 있다. 1,2선 도시의 소비 능력이 높은 화이트칼라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것이 적중했던 것이다.
반면 2011년부터 안타의 주요 브랜드는 대규모 재고 세일, 매장 간소화, 채널통제 강화의 조정기로 접어 들었다. 5년에 걸친 전략이었다.
같은 시기 필라 매장은 대폭 늘렸다. 한 해 필라 신규 매장을 80곳 개설하고, 직영 위주의 영업 방식을 택했다. 주로 1,2선 도시의 핵심 상권으로 파고들어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와 경쟁을 펼치며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해나갔다.
또한 안타는 프랑스 고급 레저 브랜드 ‘라코스테(LACOSTE) 차이나’의 CEO 야오웨이쉬옹(姚伟雄)에게 필라 중화권의 대표이사 자리를 맡기고, 제품, 유통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새로운 팀을 구성했다. 글로벌 브랜드의 현지화 방면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던 라코스테측 인사는 ‘필라’의 현지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
필라의 성공적인 경험은 안타의 브랜드 다각화 전략을 가속화 시켰다.
2016년에는 일본 고급 스포츠브랜드 ‘데상트(Descente)’를 합자 형식으로 인수했다. 또한 한국의 레포츠 브랜드 ‘코오롱스포츠(Kolon Sport)’를 인수해 필라와 함께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 2015년에는 ‘필라 키즈(FILA KIDS)’를 출시한 데 이어 홍콩의 유명 아동복 브랜드 ‘킹카우(Kingkow)’를 인수해 고급 아동복 시장에 진출했다. 그 해 영국 아웃도어 브랜드 ‘Sprandi’도 인수했다.
2014년에는 NBA의 중국 공식 파트너가 됐다. 이 계약으로 ‘NBA’ 로고를 비롯해 30개 NBA 소속 프로농구팀의 로고를 농구화와 액세서리에 쓸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브랜드 다각화 전략'에 힘입어 안타의 지난해 매출액은 연간 25.1% 증가한 167억 위안(2조8000억원), 순이익은 연간 29.4% 증가한 30억9000만 위안(5193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리닝(李宁)의 뒤에 가려져있던 안타는 10년 뒤 리닝의 매출액을 두 배 웃도는 중국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일류 브랜드와는 여전히 격차가 있으며, 매출액 100억 위안 대에서 1000억 위안 대로 도약하기 위해선 ‘제2의 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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