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대 배달업체가 음식물 포장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포장재가 연간 73억개에 달하는 것으로 통계됐다.
중국정부가 10년동안 시행해온 플라스틱 사용제한 정책을 무색케하는 것이다. 중국은 2008년 6월부터 지나치게 엷은 비닐봉투의 사용, 판매, 생산을 금지하고 마트 등에는 무료 비닐봉투 제공을 금지, 과대포장 금지 등 비닐봉투 줄이기에 나섰다.
비닐봉투 사용제한 정책을 시행 후 2016년까지 마트, 슈퍼 등에서는 비닐봉투의 사용량이 3분의 2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보았다. 누계로 약 140만톤의 비닐봉투의 사용량을 감소한 셈이다. 하지만 재래 채소시장과 같은 소규모 상가들에서는 여전히 무료로 많은 비닐봉투가 제공되고 규정에 부합되지 않는 봉투의 사용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마트에서 쇼핑 후 비닐봉투를 구매하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10년전 도시 주민의 가처분 소득이 1만5781위안, 지난해에는 3만6396위안으로 올랐으나 비닐봉투의 가격은 여전히 10년전과 똑다. 여기에 외식배달이 늘어나면서 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양산되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약 700억개의 비닐봉투 사용을 줄인 것으로 추정, 평균 해마다 87억5000만개의 비닐봉투를 적게 쓴셈이다. 하지만 물품 배송, 음식물배달 등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포장이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2016년 배송업계에서 사용된 비닐포장주머니는 약 147억개로 통계됐으며 3대 외식배달업체가 1년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포장용기는 73억개로, 이 두가지를 합치면 절약된 숫자의 2.5배이다. 결국 플라스틱 사용은 효과적으로 줄이지 못하고 마트나 슈퍼에는 커다란 수익을 안긴 셈이다.
또한 대부분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중국에서는 재활용 쓰레기 분류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재활용 쓰레기를 포함해 모든 쓰레기를 소각하거나 땅에 묻게 되는데 이로 인한 환경오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올 5월 유럽은 플라스틱 사용금지 범위를 확대해 플라스틱 식기의 사용을 전면 금지 시켰다. 중국전문가들은 "중국도 플라스틱 사용제한 및 이를 통한 환경보호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사용 행위부터 바로잡아야 한다"며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녹색소비를 권장하며 중복 사용이 가능한 것들은 재사용하도록 하고 재활용품들은 회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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