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sina망은 '최근 세계인들을 손에 땀을 쥐고 숨 죽여 보게 했던 사건이 있었는데 그것은 북미 정상회담이 아닌, 작은 너구리 한마리였다'고 전했다.
현지시간 11일 라쿤(너구리) 한마리가 미국의 25층 고층건물 외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 현지 언론 전파를 타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 언론에 따르면 지난 11일 라쿤(북아메리카 너구리) 한 마리가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의 한 오피스 건물 지붕꼭대기에서 발견됐다. 건물 관리자들은 구조에 나섰으나 라쿤은 오히려 옆에 있는 UBS고층건물로 달아나 벽을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현지 언론은 12일 이 라쿤에 대한 기사를 실었고 이날 점심무렵 트위터를 통해 라쿤이 건물 12층까지 기어올라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당황했고 이 작은 녀석이 혹시라도 추락할까 걱정하기 시작했다.
오후 3시쯤 라쿤은 10층이나 더 기어 올라 22층 창가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건물 주변으로 모여든 구경꾼들은 까마득한 높이에서 검은 점으로 보이는 라쿤을 걱정했지만 건물 창문은 열 수도 없는 구조로 돼있어 딱히 구조할만한 방법은 떠올리지 못했다. 저녁에 라쿤은 23층까지 기어올라갔고 많은 사람들이 지붕까지 안전하게 올라가기를 기대했으나 이 녀석은 다시 방향을 돌려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라쿤은 이렇게 쉬기와 건물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다가 현지시각 13일 오전 2시30분이 돼서야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 녀석은 생포를 위해 먹이를 넣어둔 덫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갔고 20여시간만에 드디어 구조됐다.
라쿤의 구조 소식에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다. 구조된 라쿤은 용역업체에 의해 야생으로 돌려보내졌고, 이 장면 역시 동영상으로 공개됐다.
한편, 13일 이 라쿤은 중국 웨이보에도 등장해 큰 관심을 끌었으며 '라쿤협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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