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해 시중에 7000억 위안(120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6월 24일 저녁 중국인민은행은 7월 5일부터 국유상업은행, 주식제 상업은행, 우정은행, 도시 상업은행, 농촌 상업은행, 외국계 은행의 지준율을 0.5%포인트씩 인하를 발표했다고 펑파이뉴스(澎湃新闻)이 보도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지난 1월, 4월에 이어 세번째로 이전보다 인하 폭이 확대되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등 5대 국유은행과 중신은행, 광대은행 등 12개 주식제 상업은행에 대한 지준율 0.5%포인 인하로 약 5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빚을 주식으로 교환하는 출자전환에 투입해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우정저축은행, 도시상업은행, 농촌상업은행, 외국계 은행의 지준율 인하로 풀리는 2000억 위안의 유동성은 소형기업은행 대출에 투입되어 소형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상증권(招商证券) 인루이저(尹睿哲)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세번째인 지준율 인하에서 인민은행이 처음으로 출자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번 지준율 인하에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여러 기관들은 올 안에 1~2차례 더 지준율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국의 법정 지준율이 세계 기준보다 높고 하반기에도 자금난은 계속될 전망으로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지준율 인하는 중국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과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예고된 가운데 지난주 상하이 증시는 심리적 저항선인 3000포인트가 무너져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평소와 달리 일요일 오후 늦게 지준율 인하 소식을 발표한 것은 증시 반등을 위함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2889포인트까지 하락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25일 장 시작부터 2900포인트를 회복해 상승출발했다.
한편 해외 언론에서는 이번 중앙은행의 지준율 인하를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비한 것으로 풀이했다. 미국과의 무역 전쟁 발발에 우려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 실물경제 타격을 최소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영국파이낸셜은 전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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