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결혼율(전체 인구 대비)이 5년 새 30%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상하이는 전국 최저 결혼을 보이며 젊은 미혼남녀에게 결혼은 의무가 아닌 선택의 문제가 되고 있다.
인민일보(人民日报)는 27일 민정부 발표 자료를 인용, 올해 1분기 중국 결혼부부는 301만 7000쌍으로 전년 동기대비 5.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상하이, 저장, 텐진 등 경제가 발달한 도시일수록 결혼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같은 기간의 결혼부부 428만 2000쌍과 비교할 경우 29.54%나 낮아진 수치다.
전국에서 결혼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상하이였다. 상하이, 저장, 텐진, 장시, 산동의 결혼율은 각각 0.45%, 0.61%, 0.61%, 0.62%, 0.63%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구이저우, 안후이, 시장, 칭하이, 허난의 결혼율은 평균 0.91% 이상이었고 이들의 공통점은 1인당 평균 GDP가 상대적으로 낮은 곳이라는 것이다. 즉, 결혼율과 경제발전 수준은 상반되는 경향을 보였다.
상하이에서 직장을 다니는 쉬나(徐娜,여)는 “생활비는 계속 높아지는데 결혼하면 아이도 낳고 교육에도 지출이 늘어나니 가정을 이루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고 베이징의 한 회사원은 “야근과 출장이 잦아 데이트는 커녕 소개팅을 할 시간도 없다. 연애도 못하는데 어떻게 결혼을 하겠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직까지 중국은 신랑이 집을 장만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 있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대에는 35살이 되기 전까지는 내 집 장만은 꿈도 못 꾼다며 결혼 할 수 없는 이유를 말했다.
중국인민대학 사회와 인구학부 자이전우(翟振武)학과장은 “결혼 적령기 인구수 감소, 늦어지는 결혼 적령기, 빠른 도시화 진행이 2013년부터 시작된 중국 결혼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출생률은 1990년 21.06%에서 1997년 16.75%로 낮아진 후 줄곧 하락세를 그리고 있어 그 추이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 결혼 인구 감소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또한 결혼적령기의 경우 2010년 상하이시 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은 26.51세, 2014년에는 28.14세까지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의 ‘결혼관의 변화’로 인한 현상이기도 하지만 지난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30% 가량 결혼인구가 줄어든 것은 정부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결혼율의 감소는 임신 출산율 감소로 이어져 결국에는 인구수 감소와 맞물려 국가의 경제발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방값 안정을 통해 주택 부담을 줄이고, 결혼 휴가, 육아휴직 등을 늘려 젊은 사람들의 결혼을 장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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