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2일 상하이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이 중국청소년연구센터 소년아동연구소 등과 연합해 조사한 청소년 성건강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에 거주하는 중학생 1486명, 고등학생 1716명, 대학생 21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性)’이라는 단어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청소년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이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58%, 58.2%로 집계됐다. 반면 더럽고 징그러운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8.6%, 8.5%로 여전히 부정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 응답자도 존재했다.
중∙고등학생 4명 중 1명은 첫사랑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중학생 중 연애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0.6%, 고등학생은 42.3%로 사실상 고등학생의 연애는 보편적인 현상이 됐음을 시사했다.
이성과 첫 교제를 시작한 시기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각각 14.73세, 15.14세로 조사됐다. 지난 1999년 조사 결과(13.87세, 14.45세)와 2004년 조사 결과(14.25세, 14.48세)에 비해 오히려 늦어진 셈이다.
청소년의 이성 교제에 대한 인식은 점점 더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 친구와 교제 시 어디까지 허용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중 13.3%가 성관계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999년 3.2%에 비해 10%p 상승한 수치다.
입맞춤까지 허용한다고 답한 청소년은 23.5%로 지난 1999년(11.1%), 2004년(12.6%)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청소년들의 혼전 성관계에 대한 인식 변화는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남학생의 비율은 지난 1999년에 비해 5.7%p 줄어든 반면 여학생의 경우 무려 10.3%나 줄었다.
한편, 청소년이 성지식을 습득하는 경로는 친구가 26.1%로 가장 많았다. 부모님에게 배웠다고 답한 청소년은 14.9%로 나타났으며 학교에서 진행하는 성교육을 통해 성지식을 습득한 청소년은 9.5%에 불과했다. 이 밖에 인터넷을 통해 성지식을 습득했다고 답한 청소년은 12.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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