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대두 수입기업인 산동천시그룹(山东晨曦)이 파산 신청을 냈다. 이 회사의 회장이자 창업주인 샤오종이(邵仲毅)는 한 때 자산규모 190억위안(3조1135억원)으로 중국 100대 부호에도 이름을 올렸던 기업가다.
닛케이중문망(日经中文网)에 따르면 이 기업은 원래 석유화학기업에서 식품까지 영역을 확대애 중국 최대 규모의 대두 수입회사로 성장했지만 최근 중국 정부의 통화정책으로 자금난이 악화되었고 중미 무역전쟁으로 대두 수입량이 급격히 줄어 결국 파산했다.
파산소식이 알려진 건 지난 7월 20일로 현지 법원에서 천시그룹이 제출한 파산신청을 수리하면서부터다. 현지 법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산동천시그룹은 만기 채무를 상환하지 않았고 상환 능력도 없어 파산신청을 한다고 쓰여있다.
1994년에 설립된 산동천시그룹은 비닐하우스용 비닐 사업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와서 파산한 국유 화학비료 기업을 인수하면서도 성장가도를 달렸다. 그 당시 인수한 기업의 사업에 식물유 가공 공장이 포함되어 있어 처음으로 대두 수입 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중국에 13개 밖에 없는 원유 수입 자격을 갖춘 민영기업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창 전성기였던 2014년에는 매출이 769억 위안(12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중국 최대의 대두 수입회사로 발돋움하면서 중국 전체 수입규모의 10%를 차지했을 정도로 영향력 있던 기업이었다.
회사의 최대 수입원이었던 식용유 사업은 축산업계의 대두박 수요 감소로 1차 타격을 입었고 2015년부터 시작된 자금난으로 2차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부 지원으로 큰 고비는 넘겨왔다. 그러다가 2017년 정부에서 긴축 통화정책을 펼치자 자금난이 악화되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고 최종적으로 2018년 들어서 원유 가격은 상승하고 중미 무역전쟁으로 대두 수입 원가가 크게 상승해 파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6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던 산동 공장은 사람 한 명 없이 텅 빈 건물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태다.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